[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35] 줄기세포 전문 애니컴메디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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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벳에서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을 탐방하고, 원장님의 생각을 들어보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줄기세포 전문 동물병원을 추구하는 ‘애니컴메디컬센터’입니다. 개원한 지 3년이 된 애니컴메디컬센터는 벌써 1200건이 넘는 동물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가 국내 동물의료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입니다.

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수의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회가 출범하고,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는 등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을 갖는 수의사가 많아졌습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관절 주사제가 동물의 골관절염 치료제(동물용의약품)로 정식 허가받아 동물병원에 판매되고 있기까지 합니다.

줄기세포치료를 선택하는 동물 보호자들도 꽤 많아졌습니다. 기존치료법으로 반려동물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거나,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질환에서 줄기세포치료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줄기세포 치료와 NK세포 치료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애니컴메디컬센터의 주정욱 원장님을 만나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줄기세포치료 케이스를 설명하는 주 원장님의 모습에서 보람과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Q. 수의사 공통질문입니다. 어떻게 수의사가 되셨나요?

어릴 때부터 개,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많이 키웠었는데요, 그 아이들에게 더 잘해주고 싶어서 수의학과에 가게 됐습니다. 사실 수학을 잘해서 수학 선생님을 꿈꿨던 적도 있는데, 수의학과와 수학과 모두 ‘수’자로 시작하더라고요(웃음).

Q. 수의대를 졸업한 후에는 무엇을 하셨나요?

수의대를 졸업하고 동물용의약품 회사에 다니며, 검사, 연구를 하고 필드 활동을 했습니다. 다국적기업이다 보니 학회, 견학 등으로 해외에 갈 일이 많았는데, 그때 해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미국의 반려동물 임상 상황과 수의과대학의 수준을 알고 싶어서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동물병원을 포함해 미국의 여러 동물병원을 방문했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 수의과대학의 연수코스를 밟고 오레곤주와 아이오와주에서 2년여 연수경험을 쌓았습니다. 또, 제가 수의산과학을 전공했는데요, 공부를 하면서 줄기세포를 활용해 개·고양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계속 고민을 했었습니다.

Q. 미국의 여러 수의과대학·동물병원을 경험했는데,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진료과목이 세세하게 나뉘어있고 전문의들이 분업화되어 진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한 피부 전문 동물병원을 가봤었는데, 계속 공부하고 연구를 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수의학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20년 정도 앞서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미국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한국에 가서 접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줄기세포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할 생각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로컬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어 고통 받는 반려동물을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제 부인도 수의사이면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는데요, 저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반려동물 치료를 권유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공부한 줄기세포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제대로 한 번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부인과 줄기세포 관련 토론과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확신을 갖고 줄기세포 치료를 하는 전문동물병원을 개원했습니다. 벌써 3년이 넘었네요.

Q.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비용 부담이 있었습니다. 줄기세포 전문을 추구하는 만큼 배양 장비 등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췄는데, 가격이 비싸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반려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원을) 결정할 수 있었죠.

Q. 본격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수의계에서 여전히 줄기세포 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수의사이고 과학을 하는 입장에서 ‘수학처럼 답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줄기세포를 시술하고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이 얻는 만족감이 기대 이상이 되는 것을 보면서,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삶의 질 개선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1=2가 되어야 하지만 생물학의 영역에서는 항상 정확한 연산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계속 연구를 하고 논문을 발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발표된 논문을 근거로 다른 수의사가 했을 때도 재현이 된다면, 수의사들에게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치료 케이스를 모으고, 통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죠.

개원 후 현재까지 동물병원에서 2편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발표할 예정입니다.

동료 수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불신’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것도 제 역할이지 않을까요?

Q. 줄기세포는 만능인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는데, 병원의 케이스도 다양할 것 같습니다. 어떤 치료를 가장 많이 하시나요?

줄기세포는 자체만으로 만능인 치료제가 아닙니다. 기존의 치료방법과 같이 병행해야만 치료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치료를 하는데 신부전 케이스가 가장 많습니다(급성신부전/만성신부전). 21살 고령의 만성신부전 환자도 4차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크게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고양이 구내염 환자도 많습니다. 전발치를 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구내염 환자들도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홍역 부작용으로 인한 신경증상, 아토피 등 알러지성 피부염, 심장질환, 관절염, IVDD 등 다양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SARDS(Sudden acquired retinal degeneration syndrome) 등 안과 질환에도 적용하는데요, 미리 논문을 찾아보고 근거를 확인한 뒤 치료합니다. SARDS 치료의 경우 망막 내로 줄기세포를 주입합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케이스가 누적되어 가면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어떤 케이스가 효과가 있고 없는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애니컴 메디컬센터 홈페이지

Q. 시술 간격은 어떻게 되나요?

질병의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술 간격은 조정될 수 있는데요, 보통 1차 시술 후 1주일 뒤 2차 시술을 하고, 그 뒤 2~4주 간격으로 시술이 진행됩니다. 현재까지 40차 이상 시술을 받은 환자도 있는데요,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Q. 굉장히 다양한 케이스가 있는데, 보호자들이 어떻게 찾아오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로 오시는 것 같습니다. 줄기세포 시술을 경험한 보호자분들이 애니컴메디컬센터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남겨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내원하셨던 보호자들이 직접 추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관심이 매우 커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등 해외도 마찬가지입니다. 줄기세포 시술을 통해서 면역질환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찾아오십니다.

다른 동물병원에서 의뢰 보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줄기세포 시술만 저희 병원에서 하고, 기타 치료 및 관리는 계속 의뢰 동물병원에서 진행합니다.

Q. 줄기세포 시술을 하는 동물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대형 동물병원에서도 별도의 줄기세포 치료센터를 설치하기도 하는데요, 줄기세포 치료에서 무엇이 중요할까요?

개인적으로 줄기세포를 어떻게 배양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배양액을 쓰는지, 누가 세포를 관리하고 배양하는지에 따라서 줄기세포의 질이 월등히 차이가 납니다. 손기술도 중요한데, 그만큼 줄기세포가 외부환경에 취약합니다.

조건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줄기세포 배양 및 시술을 하면 효과가 매우 떨어지고,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정한 프로토콜을 잘 세팅하고, 숙련된 사람이 줄기세포를 관리하고 배양해야 일정한 퀄리티의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도 좋은 퀄리티의 줄기세포를 일정하게 만들 수 있도록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효과도 좋아지고 안전한 시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병원에서는 24시간 온도 확인(stem cell deep freezer(DP) 시스템) 및 재난 등 비상시에 보호·알람 시스템을 설치했고, 가장 높은 등급의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는 수의사의 치료 프로토콜과 노력, 보호자의 집중적인 케어, 줄기세포의 퀄리티 3박자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Q. 줄기세포에 관심 있는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줄기세포 치료는 보조적인 치료입니다. 줄기세포 치료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다기보다 주치료를 할 때 줄기세포 치료가 더해지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기존과 동일한 치료를 유지하면서 줄기세포 치료만 추가됐을 뿐인데 환자 상태가 훨씬 더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의산과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도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산과 전공자들에게 줄기세포가 또 다른 하나의 미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수의대생들은 워낙 똑똑해서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에는 해외 연수도 하고 학회도 다니면서 최신 정보를 잘 접합니다. 그런 것들을 발판 삼아서 자신만의 분야를 스스로 잘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적으로, 그리고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우선, 줄기세포와 NK세포 등 세포치료를 통해 반려동물이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공부해야겠죠. 남들이 걷지 않았던 영역이기 때문에 사명감도 더 큰 것 같습니다. 직업에 대한 사명의식이 많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치료를 할지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애니컴의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데이터가 사람의 줄기세포 치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물과 사람에게 모두에게 혜택이 되는 것이죠. 저도 나중에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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