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교육 최고협의체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 창립, 첫 과제는 국가시험
대수·한수협·인증원·수의학회 회장단 모여..초대 협의회장에 서강문 교수
수의학교육 최고 협의체인 ‘한국수의학교육협의회(수교협)’가 출범했다.
수교협은 수의사회, 수의과대학, 수의학회 대표자들이 모여 수의학교육 관련 현안을 공유하고 정책방향을 설정할 방침이다. 그 첫 목표는 국가시험 개편이다.
초대 협의회장으로 초대된 서강문 서울대 교수는 “수의학교육 관련 정책의 조정과 개발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수교협에서 결정된 사안이 최종적으로 수의학교육계의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수교협 창립총회에는 대한수의사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 대한수의학회, 한국임상수의학회, 한국수의임상교육협의회, 한국수의교육학회, 한국동물병원협회의 대표자 및 실무자들이 자리했다.
이들 관련 단체의 회장과 교육 실무자, 각 수의과대학 학장이 수교협 협의체를 구성한다.
그간 수의학교육 개선 움직임은 수의계 내에서도 공감대를 넓히기 어려웠다. 가령 한수협 교육위원회가 수의대 졸업생의 핵심 임상역량을 제시해도, 일선 임상교수들은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식이다.
각 대학 학장단으로 구성된 한수협도 연속성을 갖추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통상 수의과대학 학장이 2년 주기로 바뀌는데다, 교체시점도 대학별로 제각각이라서다. 한수협 회장도 연장자가 1년씩 돌아가며 맡는 구조다.
때문에 수의학교육 관련 최고협의체 역할을 담당할 우산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2019년 삼척에서 열린 한수협 워크샵에서 제안된 후 올해 구체화됐다.
서남대·의대정원 목소리 낸 의교협이 모델
첫 과제는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
수교협이 모델로 제시한 것은 의료계의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다. 1996년 설립된 의교협은 의사협회, 의학회, 병원협회, 의학교육평가원, 의과대학 단체 등이 참여해 의학교육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서남대 의대 사태와 공공의대·의대정원 확대 추진 반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대응 등 각종 현안에 공신력 있는 입장을 제시했다.
서강문 협의회장은 “여러 회원기관이 모여 (수교협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책 변화 필요성을 정부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수교협은 초대 정관을 의결했다. 서강문 교수를 초대 협의회장으로, 박상열 대한수의학회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부회장으로 남상섭 수의교육학회장이 임명됐다. 수교협 창립의 마중물이 될 초기 예산은 대한수의사회가 지원한다.
수교협의 첫 번째 조정현안은 수의사 국가시험 개편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가시험 개편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남상섭 부회장은 “(국시에) 농식품부는 관심이 없고, 검역본부는 관리 한계에 봉착해 기존 시험을 답습만 하고 있다. 국시를 발전하기 위한 연구나 행정적 역량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반면 현장에서는 국시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는 역할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목했다.
서강문 협의회장은 “수교협 회원 단체의 의견을 공유해 국가시험의 문제점과 개선대책의 방향을 함께 선언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국시 개편 현안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