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엔젤봉사단이 온 날, 미국으로 새 가족 찾아 떠난 유기견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단장 윤성창)과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23일 용인 코리안독스 레인보우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블루엔젤봉사단의 33번째 봉사였던 이날 봉사단은 유기견들의 겨울나기 준비를 도왔다.

외부에 위치한 대형견사에 방한비닐을 설치하는 한편, 훈련장과 놀이터에 마사토를 다졌다. 2층 구조의 견사 데크를 새로 설치하는 공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반려동물 산업의 각계 종사자와 연예인까지 100명이 넘는 규모를 갖춘 덕분이다.

보호소 관계자는 “(데크 공사 등은) 혼자 하려면 정말 막막하다. 봉사단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용인, 수원, 오산 등 인근 분회에서 참여했다. 보호소 유기견 100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이날 봉사에서는 중성화수술을 실시하지 않았는데, 애초에 필요가 없었다. 용인 코리안독스 보호소는 300마리에 달하는 규모에도 불구하고 100%에 육박하는 중성화율을 보이고 있다.

보호소 측은 “유기견을 구조해오면 중성화수술부터 한다. 현재도 최근 구조된 어린 개체 몇 마리를 제외하면 모두 중성화되어 있다”고 전했다.

사료 후원도 이어졌다. 개인 후원자와 오아시스 동물병원이 함께 내추럴발란스 사료 약1.5톤을 기부했다.

이날 보호소에서는 유기견 5마리가 미국으로의 여정에 올랐다. 봉사자들도 새 삶을 찾아 떠나는 견공들의 출발을 축하했다.

국내에서 입양처를 찾기 어려운 대형견들이 주로 해외 입양된다는 인식과 달리, 이날 미국으로 떠난 개들은 모두 소형견이었다. 하지만 노령견이거나 믹스 품종 등 입양처를 찾기 어려운 처지라는 점은 비슷했다.

보호소에 따르면 용인뿐만 아니라 평택, 광주, 수원, 부천 등 경기 남부 전역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들 중 일부가 보호소에 구조되고 있다.

특히 지역 동물병원에 유기동물보호사업을 위탁하는 경우 공간이 충분치 않다 보니 안락사 위기가 더 빨리 찾아온다.

보호소 측은 “미국 현지 동물단체와 연계해 해외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보호소에 머무는 개는 300여마리지만 한 달에 50마리씩 구조되기도 한다. 규모를 유지하려면 (국내외로) 정말 입양을 열심히 보내야 한다”고 토로했다.

블루엔젤봉사단은 2013년 결성돼 10년째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올해도 안성, 용인 등을 돌며 봉사를 이어갔다.

윤성창 단장은 “일반 봉사자분들이 하기 어려운 공사나 시설작업, 경기도수의사회와 협력한 수의료봉사 등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며 “오늘 봉사를 끝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고 내년 봄에 다시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