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듣보잡 협회 동원해 수의대 신설 여론몰이 시도하나

반려동물산업협회와 수의대 설립 및 반려동물 교육·연구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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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가 지난달 26일 수의과대학 설립요청서를 교육부에 공식 제출한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회장 이재호)가 부산대와 MOU를 맺고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설립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재호 회장은 부산에 기반을 둔 인테리어 전문 업체 대표로 부산광역시반려동물협회 회장을 맡아 동명대학교 반려동물대학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부산대는 “교육부에 수의과대학 설립을 공식 요청한 가운데, 반려동물산업·문화 발전에 힘써 온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가 부산대와 산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업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는 현재 반려동물 업계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는 곳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공식 홈페이지도 검색되지 않는다. 부산대가 인지도가 낮은 부산 지역 기반 협회의 지지 성명을 통해 ‘수의대 신설’에 대한 편 가르기와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부산대와 협회는 4일 오후 부산대 대학본부 5층 총장실에서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 및 반려동물 분야 교육·연구 등 산학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서에는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설립 협력 ▲교육·연구를 통한 반려동물 산업 분야 산학협력 추진 ▲학술 및 정보교류를 통한 성과공유 및 확장 ▲인프라 공동활용 및 인력교류를 통한 연구성과의 상용화 지원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협약 체결 직후 협회는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을 강력히 요청하는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부산대에 따르면, 협회 이재호 회장은 지지 성명을 통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수공통전염병, 가축전염병 관리가 국가 보건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수의 전문인력 양성은 국가 필수과제”, “부산지역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부산지역(나아가 부·울·경)의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동물의 건강관리와 치료에 부담을 줄이고 제대로 된 진료 보장을 위해 부산대 수의과대학 설립을 강력히 요청한다”, “부산지역 거점대학의 수의과대 설립을 위해서는 부산지역 각계각층의 노력과 깊은 공감대가 필요하다”, “크게 늘어난 반려동물 인구를 감안할 때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일로 특히 지역에서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가 동물복지 국가, 동물 의료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며 선진화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에 대해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반려동물산업협회와 함께 부산지역 수의 전문인력 양성 및 반려동물 산업 분야 산학협력 등에 상호 협력해 나가겠다”며 ”부산대 수의대가 반드시 설립돼 지역 내 방역·예방 및 공중보건 위생 수준을 높이고, 수의학을 중심으로 한 인간·동물·환경 통합 연구로 의생명 융합연구를 완성하고 지역발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와 부산시수의사회 모두 부산대 수의대 신설 추진에 반대 입장이다. 우리나라 수의사는 수요 대비 과포화상태이고, 이미 부·울·경 권역에 이미 수의과대학이 있으며, 부산 역시 수의사 공급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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