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청주서 잇따라 고병원성 AI 확진‥지난해보다 빠른 확산세

천안 종오리 농장과 청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 고병원성 AI가 지난해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천안 종오리 농장(9차)과 청주 육용오리 농장(10차)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천안 동남구 동면에 위치한 종오리 농장(9차)은 7,700여수 규모로 9일 산란율 저하 등 의심증상을 확인한 농장이 신고를 접수했다.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9차 농장 반경 500m 이내에 9천수 규모의 또다른 종오리 농장 1곳이 위치해 예방적 살처분으로 이어졌다. 충남 방역당국은 9차 농장 방역대(반경 10km) 내 가금농장 25개소에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예찰지역의 육용오리 농장 3개소에 조기출하를 진행한다.

청주는 올 겨울 들어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10차 육용오리 농장은 2만2천수 규모로 앞서 4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청주시 오창읍 육용오리 농장(4차)의 방역대 내에 위치해 있다. 정기 능동예찰을 진행하던 중 AI 감염이 확인됐다.

10차 육용오리 농장에 이어 청주시 미원면에 위치한 종오리 농장에서도 산란율 저하 등으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충북동물위생시험소 시험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해당 종오리 농장은 4천여수 규모로, 고병원성 여부 확인에는 1~3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천안·충주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되면서 올해 가금농장에서의 발생건수는 누적 10건을 기록했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피해규모도 1백만수를 넘어섰다.

특히 전년대비 발생 추세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가금에서 고병원성 AI는 11월 10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에서 처음으로 확진됐다. 누적 발생건수가 10건이 된 시점도 12월 5일이었다.

반면 올해는 첫 발생도 10월 17일로 앞당겨졌고 추가 발생도 수일 간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11월 들어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속도가 붙고 있다.

중수본은 AI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금지, 축사 출입 전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사육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산란율 저하 등 의심증상이 확인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