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 선배 수의사 14명 초청’ 전북대 수의대 진로특강의 날

11월 4일, 정규 강의 휴강한 채 하루종일 진로특강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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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박상열)이 11월 4일(금)을 ‘진로특강의 날’로 지정하고, 10시부터 18시까지 전북동물의료센터 김형년홀에서 진로특강을 진행했다.

전북대 수의대는 이날 정규 강의를 모두 휴강한 채 종일을 진로특강에 할애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북대 수의대 출신 수의사 14명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직업과 분야를 소개했다. 특강 수강이 100% 자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이 내내 북적일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공무원 분야, 각 분야 공직에서 변화하고 있는 점 소개

공무원 분야에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 김종호 수의사, 전라북도 동물방역과 박훈 수의사, 서울대공원 종복원연구실 김민수 수의사가 특강자로 나섰다.

김종호 수의사는 검역본부 수의사의 업무와 조직 등에 대해 설명한 후, 본인의 주 업무인 병성감정 케이스를 소개했다. 김 수의사는 현재 첫발을 내딛고 있는 수의법의학(법수의학) 토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훈 수의사는 지방공무원 수의사의 삶을 소개했다. 동물위생시험소와 지방자치단체 수의사의 업무를 비교하고, 공무원의 기본적인 사항 등을 설명했다. 예전에는 수의직 공무원 업무에 가축의 비중이 높았지만, 점점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그에 따라 직제도 변화하고 있다고 최근의 추세를 설명했다.

김민수 수의사는 동물원에서 수의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했다. 다양한 케이스 리포트를 통해 동물원 진료의 특징을 전했으며, 동물원 수의사에게는 진료뿐만 아니라 종보전을 위해 노력할 책무가 있음을 강조했다.

세 연자 모두 업무에서 앞으로 변화할 점에 대한 전망을 언급해, 특강의 깊이를 더했다.

발라드동물병원 이희원 수의사

산업동물 임상 분야, 여러 농장동물 수의사를 한 번에

농장동물 임상 소개를 위해서는 방주동물병원 나방주 원장, 발라드동물병원의 이희원 수의사, J&C 말전문동물병원 천용우 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나방주 수의사는 소 수의사의 장단점과 생활을 소개한 후, 좋은 대동물 수의사로 성장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자신이 대동물 수의사로서 가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진솔하게 밝힌 후, 대동물 수의사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 본 후 진입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희원 수의사는 돼지 수의사의 일상에 대해 발표했다. 돼지 수의사의 업무, 요일별 생활, 장단점을 설명하며, 학부생 때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기를 추천했다.

천용우 수의사는 말 수의사의 세계를 안내했다. 어떤 진료를 주로 보는지 영상을 통해 소개한 후, 생활과 장단점에 대해 밝혔다. 내륙과 제주, 마사회와 개인병원별 말 수의사의 생활 차이를 설명하여 이해를 도왔다.

졸업 후 농장동물 임상 진출을 희망하는 김범집(본과 2학년) 학생은 “농장동물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필연적으로 축종 선택을 고민하게 된다”며 “여러 축종 수의사의 삶을 한 번에 소개받아 진로 고민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 야생동물의료센터 경의범 수의사

특수동물·야생동물 분야, 부족한 정보 갈증 해소되는 강의

에코특수동물병원 김미혜 원장과 국립공원공단 야생동물의료센터 경의범 수의사가 특수동물 분야 특강을 맡았다.

김미혜 수의사는 개와 고양이 위주 동물병원과 비교했을 때 특수동물병원이 가지는 특수성을 소개했다. 또한, 여러 종을 다루기 위해 관찰력과 세심함, 응용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후 특수동물 수의사는 단순히 질병 치료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되고 각 동물 사육자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립공원공단 경의범 수의사는 현재 반달가슴곰과 붉은여우 등 국내에 서식했으나 절멸한 종을 복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경 수의사는 사라져가는 야생동물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어 야생동물 복원 수의사가 되었다고 전하며, 곰의 특성과 곰과의 조우 경험을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특수동물 임상을 희망하는 본과 2학년 학생은 “특수동물에 대한 정보는 접하기가 쉽지 않아 늘 갈증에 시달렸는데 오늘 속 시원하게 들을 수 있었다”며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북대 수의영상의학연구실 정이진 수의사

대학원 분야, 임상/기초/예방수의학 연구실의 특징은?

대학원 분야에서는 임상수의학 연구실 3곳과 기초·예방수의학 연구실 3곳의 대학원생이 각 연구실을 소개했다.

수의내과학연구실의 송준호 수의사는 사전에 받은 질문에 기반하여 내과를 소개했다. 특히, 공부하고 싶은 것과 무엇을 얻고 싶은지 충분한 고민을 한 후에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당부했다.

수의외과학연구실의 천재언 수의사는 분야별 대표 케이스를 소개했다. 이어, 외과수의사에게는 튼튼한 체력과 성실함,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 능력, 강인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의영상의학연구실의 정이진 수의사는 영상의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명한 후, 앞으로 영상의학 전공 수의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의사는 AI 영상진단, 종양중재술 등 앞으로 영상수의학이 기여할 수 있는 신기술들을 제시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전북대 수의병리학연구실 박석찬 수의사

수의병리학연구실의 박석찬 수의사는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연구 분야를 선택하기 전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전했다. 박 수의사는 “매일 새로운 일을 접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연구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학원 진학에 앞서 정말로 연구를 하고 싶은지 깊이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수의전염병학연구실의 나은지 수의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연구하고 싶어서 연구를 택했고, 전문적 연구방법을 배우고 싶어 대학원을 선택했으며, 수의학 지식으로 인류 건강에 이바지하고 싶어 수의전염병학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기초·예방수의학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는 스스로 굳건한 이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수의해부학연구실의 장영진 수의사는 “대부분의 기초수의학 연구실은 응용과학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며 직접 연구하고 있는 여러 주제를 분야별로 설명했다. 무엇을 연구하고 싶은지 잘 고민하여 연구실을 선택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인 이현명(본과 2학년) 학생은 “수의대생이라면 누구나 대학원 진학을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임상과 비임상 모두에 관심이 있어 고민이 컸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여러 연구실에 대한 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진로특강의 날에는 강의가 종료될 때마다 해당 분야 진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강연자를 찾아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연락처를 교환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강사들 모두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모든 강의를 수강한 김채원(본과 2학년) 학생은 “학교 선배님들이라 더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으며, 강사분들도 모교다 보니 더 편하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신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고민하게 되는 하루였다”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 진로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장범수(본과 2학년) 학생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상열 전북대 수의대 학장

박상열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수의사들로부터 활동 현황과 진로 선택의 과정, 해당 분야에 종사하면서 고민했던 점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고민이 해결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 수의대는 더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빙하여 진로특강의 날 행사를 매년 이어갈 계획이다.

강주호 기자 zoolog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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