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매상에서 레볼루션 판매…유통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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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약품레볼루션판매
한 의약품도매상 홈페이지에서 판매중인 `레볼루션`

J의약품도매상, 홈페이지에서 버젓이 레볼루션 판매

어디서 구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한 두 개씩 구해서 올 때도 있고…" 대답

한 의약품도매상이 한국조에티스의 심장사상충 예방약 '레볼루션'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게다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절대 판매하지 않는다며 '약국'에서 구매하라고 설명까지 덧붙였다.

해당 의약품도매상에서 판매하고 있는 레볼루션은 ▲2.5kg(강아지, 고양이) ▲2.5~5kg 성견용 ▲2.5~7.5kg 고양이용 ▲5~10kg 성견용 ▲10~20kg 성견용 ▲20~40kg 성견용 등 총 6종류다. 이 중 2.5~5kg 성견용 제품만 품절된 상태다.

레볼루션을 어디서 구입했냐는 질문에 도매상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 한 두 개씩 구해서 올 때도 있고…"라고 대답했다. 어디서 구하는 거냐고 하자 "외부에서 사온다"고 답했으며, 외부 어디에서 사오는 지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J약품레볼루션2
레볼루션 제품 설명 아래 `일반 소비자에게 절대 판매불가, 약국에서 구매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한국조에티스는 지난 3월 25일, 레볼루션 공급과 관련해 "2001년부터 동물병원으로만 영업사원을 통해 직접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동물병원으로만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며 "몇 년동안 어떤 병원에 얼마의 제품이 들어갔는지 다 기록하고 있다. 레볼루션은 동물병원으로만 공급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고, 이 부분은 언제든지 자신있게 강조 드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에티스에서 레볼루션을 동물병원으로만 공급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자 대한약사회장이 직접나서 레볼루션의 약국공급을 요청하기도 했으며, 10월 16일 레볼루션 제조사인 한국조에티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동물병원으로만 공급되는 레볼루션이 어떻게 의약품도매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일까?

한국조에티스가 레볼루션을 동물병원으로만 공급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상황에서, 레볼루션이 동물병원 이외의 다른 장소로 유통될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 가능성은 수의사에 의해 전달되는 경우다. 수의사가 조에티스로부터 레볼루션을 구입하고 이를 다시 약국이나 도매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10여전 전부터 레볼루션을 판매해 논란이 됐던 서울의 A약국의 경우, 홈페이지에 "레볼루션을 수의사 친구로부터 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수의사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라서 공개할 수 없습니다만..혹시 당신일지도 모릅니다"라는 장난스런 대답을 남기기도 했다.

만약 실제로 약국·도매상 등으로 레볼루션을 전달하는 수의사가 있다면 비난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레볼루션_약국답변
레볼루션을 수의사 친구로부터 공급받는다는 한 약국의 글

두 번째 가능성은 동물병원으로 유통되는 중간과정 중 수의사 모르게 약국이나 도매상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다.

한 동물병원 원장은 "일전에 내가 주문한 적도 없는 약품 박스가, 주문한 사람으로 내 이름이 적힌 채 애견샵에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며 "동물병원이나 수의사 이름을 도용해서 주문을 하고 물품은 다른 곳으로 유통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볼루션은 수의사의 진료를 바탕으로 사용해야만 안전한 제품인만큼 동물병원 밖 유통경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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