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받은 국내 반려동물 스타트업 144개 넘는다‥시장 성장 전망

최근 2년간 투자 유치 기업만 64곳..반려동물 위한 지출 늘면서 시장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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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컨텐츠 플랫폼 베터빌(Vetter Ville)이 반려동물 스타트업 현황을 조명했다.

스타트업을 상대로 초기 투자를 벌이는 엑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수석심사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예림 수의사가 반려동물 산업의 투자 트렌드와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립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은 최소 144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투자 유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사례를 기준으로 파악한 수치다.

최근 2년 사이에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64개 이상으로, 직전 2년간 투자 유치 건수 대비 1.8배 증가했다.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더 많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젊은 기업이 많았다. 평균 업력은 5년여로 파악됐고, 20인 이하의 직원을 둔 기업이 7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예림 수의사는 “최근 2년 사이에 시리즈A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비율이 42%로, 꽤 괜찮은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내 관심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최근이 투자호황기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규모를 4조원가량으로 추산하면서도, 아직 신뢰할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전제했다.

펫푸드가 40%, 용품이 20%대의 비중을 차지하는 경향은 미국과도 유사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반려동물 산업의 전망은 성장세로 점쳤다. 반려동물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길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반려동물당 지출액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예림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여기는 인식이 높아지며 프리미엄 소비, 맞춤형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일본·독일 등 반려동물 선진국의 시장규모가 전체 GDP 대비 0.2%를 넘기고 있는데 반해, 아직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0.17%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성장여력을 시사한다.

최예림 수의사는 “반려동물 산업의 양적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필수 의식주를 넘어 건강관리를 위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밀의료 트렌드로 헬스케어 영역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헬스케어 분야는 아직까지는 매출로 연결되기 어려운 극초기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기술을 배척하기 보다 받아들이면서 수의사 주도로 상생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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