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제2회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 시상식
정승교 검역본부 과장 등 7명 수상...공직 수의사 처우개선 한목소리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주최하고 케어사이드(대표 유영국)가 후원하는 2022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 시상식이 27일(화)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은 동물감염병 대응 등 방역업무에 기여한 공무원 수의사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됐으며,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동물방역뿐만 아니라 검역, 축산물위생, 공중보건, 동물복지 등 수의업무 전반으로 시상 범위를 넓혔다.
정승교 검역본부 과장 등 7명 선정
2022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은 검역본부, 시·도(광역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 시·군·구(기초지자체) 분야별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10월 25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된 후보자 모집에 총 16명이 추천됐으며, 12월 8일 열린 포상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수상자 7명을 선정했다.
정승교 농림축산검역본부 방역감시과장, 엄성심 전라북도청 동물방역과 주무관, 윤가리 인천광역시청 농축산유통과 동물관리팀장, 김철호 경상남도동물위생시험소 소장, 박순성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 방역과장, 김종형 천안시청 농업환경국장, 허성욱 경주시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이사(사진)는 “고병원성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질병이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중앙과 지방 동물방역 현장에서 수의사 공무원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노력이 결국 빛을 발할 것”이라며 “케어사이드도 방역과 관련된 업계의 일원으로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정부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교 검역본부 방역감시과장은 농식품부에서 구제역 업무를 담당하며 관련 예산확보 등을 통해 백신을 비축하고 철저한 백신접종 관리로 항체양성률을 높였다. 특히, 이 내용이 적극행정 사례로 발표되어 행안부 장관이 수여하는 혁신 고수로 인정받았다.
엄성심 전라북도청 동물방역과 주무관은 전라북도수의사회에서 건의한 소바이러스성설사병 조기진단사업을 전라북도 시책에 반영했고, 민간방역 처우개선을 위해 공수의 수당 인상, 불법 진료 근절을 위한 관련 업체 단속 등을 실시한 공을 인정받았다.
윤가리 인천광역시청 농축산유통과 동물관리팀장은 강화군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기 종식에 기여하고, 가축전염병 중앙부처 평가에서 인천시가 우수한 성적을 획득하는 데 이바지했으며, 동물방역업무에 종사하는 공직수의사에 대한 처우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철호 경상남도동물위생시험소 소장(전국동물위생시험소협의회 회장)은 경상남도가 5년 연속 지자체 가축방역 우수기관에 선정되고, 2020~2021년 축산물안전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으며, 전국동물위생시험소협의회를 대한수의사회 산하단체로 인정받아 공무원 처우개선 관련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박순성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 방역과장은 강원도 동물방역과 신설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강원도 반려동물 문화 조성 및 산업 기반 구축, 가축전염병 발생 없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공을 인정받았다.
김종형 천안시청 농업환경국장은 2003년 이산화탄소 가스 이용 가금류 안락사 처리방법을 개발했으며, 친환경 이동식 폐사축 열처리 장비 확보를 통한 환경오염 최소화,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 등을 위해 노력했다.
허성욱 경주시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장은 살처분 매몰탱크 저비용 사체처리법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 수의직 공무원 최초로 행안부에서 선정한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동물보호센터 건립 추진 및 동물보호팀 신설 공헌, 경주시수의사회·경주 축산관련단체 등과 민관 가축방역 협력체계구축 등의 공을 인정받았다.
“가축방역관 처우개선” 한목소리
한편, 이날 수상자들은 모두 수의직 공무원(가축방역관)의 노력을 알리고 처우개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승교 과장은 “반려동물 임상 분야에 반해 공직 분야가 많이 힘들다 보니 (공직 분야의) 분위기가 침체된 것 같다”며 “힘든 시기에 수의사회에서 공직자들에게 상을 제정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라북도 적극행정 우수사례 선정,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에 이어 이날 동물방역수의사대상까지 수상한 엄성심 주무관은 “어려운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직수의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윤가리 팀장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며 현장에서 수의사 공무원들이 밤낮없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처우가 열악해 수의사 공직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그래도 수의사 공무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도 수의직 결원율이 30%에 달한다”며 “결원 때문에 수의사 한 사람이 일당백으로 일하고 있다. 이 상은 전국의 가축방역관들에게 주는 칭찬과 격려, 따뜻한 위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철호 소장은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의사 동료들의 도움으로 상을 받았다”며 “가축방역관이 부족하지만, 남아있는 수의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형 국장은 “6년제 후배 수의사들이 공직을 기피하고 있다”며 “행정 분야에서도 수의사들이 마음껏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성욱 팀장은 “10년 동안 가축방역팀장을 역임하며 T.O를 10명 정도 늘렸는데 현재 남아있는 수의직이 2명뿐”이라며 “업무는 늘어나는 데 일할 수 있는 수의사가 없다”고 토로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공공 수의 업무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나 처우개선 등 보상체계는 부족하다”며 “대한수의사회는 앞으로도 수의사 공무원이 적절한 대우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직급 상향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러분들도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