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사]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우리 수의사 선생님들을 항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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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데일리벳 독자 및 수의사 회원 여러분, 대한수의사회 회장 허주형입니다.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의 저자들은 올해의 키워드를 “RABBIT JUMP”를 화두로 제시하였으며,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RABBIT JUMP”는,

1. 평균실종(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2. 오피스 빅뱅(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3. 체리슈머(Born Picky, Cherry-Sumer)

4. 인덱스 관계(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5. 뉴디맨드 전략(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6. 디깅모멘텀(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7. 알파세대가 온다(Jumbly Alpha Generation)

8. 선제적 대응기술(Unveiling Proactive Technology)

9.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

10. 네버랜드 신드롬(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2023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10가지의 사회적 트렌드를 바탕으로 하여 “RABBIT JUMP”를 묘사하였습니다.

우리 수의계도 2023년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한 해입니다. 그 이유는 대한수의사회 직선제 제2기 집행부가 출범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첫 직선제 회장을 맡으면서 회원들과 더 많이 만나고 회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하여 정부와 국회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만나 수의사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동물진료권 완전쟁취”라는 우리 수의사들의 오랜 염원이 조금밖에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수의사회 회장으로서 자책을 해봅니다.

한편, 1994년 「수의사법」에 자가진료에 대한 내용이 도입된 이래로 2017년 제가 “대한수의사회 자가진료철폐특별위원장”를 맡은 이후 법적으로 반려동물에서의 자가진료는 철폐되었지만, 동물용의약품 오남용 등으로 인한 불법적인 진료행위는 여전히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2022년 11월 13일부터 동물약국 및 동물용의약품 도매상에서 개 백신 및 고양이 백신, 그리고 모든 항생항균제의 임의 판매가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실로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쟁취하기 어려운 과제였습니다. 지면을 빌어 대한수의사회 회장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독자 및 수의사 회원 여러분!!!

아직도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은 많습니다. 동물약국에서 백신의 판매는 전면금지 되었지만, 여전히 “약사예외조항”이라는 악법에 얽매여 항생제의 오남용은 물론 동물용의약품의 임의 사용에 의한 동물 학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대학교 차정인 총장은 경상국립대와 부산대가 동물의생명과학발전을 위하여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협약을 부당하게 단독 파기하고 이제는 명분도 없이 지역이기주의에 근거하여 수의과대학을 신설하겠다는, 실로 우리나라 제2의 국립대학교 총장의 모습에 먹칠하는 어이없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수의사회 회장인 저는 교육자로서 신뢰를 저버리는 차정인 총장의 행태에 대해 심히 분개하고 비판하는 바입니다.

한편으로는 동물에 대한 수의사의 헌신이 왜곡되게 보도되어 일반 국민들의 수의사 불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의사회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서 대국민 홍보 등을 강화하여 적극 시정조치 해나가겠습니다.

여러분!

계묘년 2023년 새해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이 끝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 3년의 어둠이 물러나는 것처럼 새해에는 모든 어둠을 물리치고 더 밝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 또한 대한수의사회 회장으로서 동물을 생명을 구하는 진료 현장에서, 재난형 동물질병에 대항하는 국가방역의 현장에서,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실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 방위현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는 우리 수의사 선생님들을 항상 생각하겠습니다.

끝으로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는 데일리벳에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수의학만을 전문으로 하는 언론이 없던 상황에, 젊은 수의사 두 분의 큰 결심이 우리 수의계가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고, 건전한 비판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데일리벳이 되기를 기원하며, 초심을 잃지 말고 신속한 정보 전달과 깊이 있는 분석 등 전문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매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3년 새해 아침에

대한수의사회 회장 허주형 배상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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