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병원수 10년간 1,400개 증가..코로나 여파로 폐업 줄었다?

금리인상 여파로 2022 개원 급감..개원 직후 5년 생존율은 2018년까지 개선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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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동물병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동물병원 폐업이 줄어들었고, 2022년에는 개원이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행정안전부가 매월 갱신하는 전국 동물병원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10년간 1,400개 늘어난 동물병원

2022년말 기준 국내 동물병원은 5,053개소로 파악된다. 반려동물·농장동물 등 축종별 동물병원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2012년말까지 영업 중이던 동물병원은 3,641개소였다. 2022년까지 10년간 1,412개소가 증가한 셈이다. 39%가량 늘어났다.

연도별로는 2017년까지 개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매년 350개 안팎의 동물병원이 문을 열었다.

반면 폐업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179개소던 연간 폐업병원은 2019년 248개소로 늘어났다. 2018·2019년에 개원은 주춤하고 폐업이 늘어나며 숨을 골랐다.

특정 기간의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폐업률(%)은 전체 숫자의 증감 경향을 나타낸다. 폐업률이 100% 밑이면 전체 숫자는 증가하는 추세라는 의미다. 폐업률이 높아질수록 증가폭은 줄어든다.

동물병원의 폐업률은 대체로 50% 안팎을 유지했다. 개원이 주춤하고 폐업이 늘어났던 2018~2019년에 80%에 육박하기도 했다.

 

코로나 영향? 폐업이 줄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개원 감소 경향..금리 인상 여파

코로나19의 영향도 엿보인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폐업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2019년 248개소였던 연간 폐업건수는 2020년 이후 150건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분양이 늘어나고, 재난지원금 지급 등 국내외적인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개원가 경기가 나쁘지 않다’던 인식이 개폐업 추세에도 반영된 셈이다.

반면, 2017년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개원건수는 2022년 들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개원 건수는 252건에 그쳤다. 근 10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물병원 개원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원 관련 업계 관계자나 개원을 준비 중인 청년층 임상수의사들은 ‘금리 인상’을 개원의 가장 큰 허들로 꼽았다.

수도권의 한 동물병원장은 “코로나는 별 문제없이 지나갔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내원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가 높아지면서 동물병원 개원 관련 대출상품도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

올해도 금리 인상 여파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개원 동향의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개원 동물병원 5년 생존율 80%까지 개선 추세

누적폐업비율은 의원과 병원 사이

당초 국내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은 약 75%로 분석됐다(본지 2020년 10월 8일자 ‘[기고] 국내 동물병원 5년 생존율 약 75%’ 참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개원한 동물병원 3,024개소의 5년간 생존율을 추적한 결과, 평균 73.5%로 나타났다.

다만 연도별로는 2010년 66.4%에서 2018년 80.7%까지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5년 생존율만 놓고 보면 경영환경이 개선된 셈이다.

동물병원의 누적폐업비율은 특정 연도의 전체 병원수 대비 폐업건수를 측정한 지표다. 동물병원의 폐업강도를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2010년 이후 전국 동물병원의 누적폐업비율은 대체로 4~5%대를 유지했다. 폐업건수가 급감한 2020년 이후에는 3% 이하로 떨어졌다. 폐업강도가 다소 완화된 것이다.

동물병원의 누적폐업비율은 사람 의료기관과 비교하면 병원과 의원 사이에 위치한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병원급 의료기관의 폐업률은 5~7%대를 유지하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3%대를 유지했다.

<지역별 경향을 다룬 후속기사가 이어집니다-편집자주>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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