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월 겨울철새 서식조사 마쳐…철새 북상 앞두고 AI 대응 지속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에서 겨울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했다.

환경부는 야생조류의 조류인플루엔자(AI)에 적극 대응하고, 철새의 전국 분포를 상세히 확인하기 위해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센서스)’를 매달 실시한다.

이번 2월 서식조사 결과 89종 약 130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확인됐다. 전월 대비 철새 수가 약 9만 마리(6.6%) 감소했으나, 지난해 2월보다는 약 15만 마리(13.3%) 증가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가능성이 큰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 역시 전월 대비 약 5만 마리(4.7%)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약 15만 마리(16.8%) 많았다.

겨울철새 및 오리과 조류는 중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했다.

가창오리를 제외한 오리류는 전월 대비 13만여 마리가 감소했다. 다만, 가창오리가 줄지 않아 전체 감소 폭은 작았다. 가창오리는 총 48만여 마리 확인됐는데, 이는 지난해 2월보다 무려 28만여 마리 많은 수치다. 여전히 많은 수의 가창오리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겨울철새의 북상 시기인 3월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조사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는 등 범부처 차원의 대응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주요 철새도래지(87곳)를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통해 철새도래지 출입통제 관리,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은 주 3회 이상 특별예찰을 하고 있다. 조류 사육시설 차량과 출입인 등에 대한 소독과 사전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이 줄어드는 추세이나, 작년에 비해 겨울철새가 여전히 많이 확인되어 대응이 필요하다”며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해 되도록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폐사체 발견 즉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062-949-4367/4382)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주호 기자 zoology@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