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후기 공모전] 제주대학교 산업동물 임상실습

2022 실습후기 공모전 - 충북대 수의대 손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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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중 미리 타학교 학점 교류 신청을 해둔 후에 수강신청 기간에 제주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수강신청을 하면 된다.

임상실습 관련하여 개설되는 과목이 말 임상실습과 산업동물 임상 실습, 두 과목이 있는데 산업동물 임상실습은 비교적 경쟁이 덜하다.

최근에 급속히 발달한 반려동물 시장보다 농장동물이 수의학의 근간이며, 수의사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여러 교수님들께 들어왔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 상 대동물을 접하고 배울 기회가 없었다. 보정법, 치료법은 고사하고 사실 소를 가까이서 직접 만져본 적도 없었다.

꼭 진로로 선택하지는 않더라도 수의학도로서, 또한 미래 수의사로서 소를 어떻게 보정해야 환축도 수의사도 안전히 진료를 마칠 수 있는지 등을 배우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한 여러 수의과대학의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학생 간 교류에도 지원 목적이 있었다.

 

6월 27일부터 7월 8일까지 2주간 진행된 여름 계절학기 산업동물 임상실습은 정효훈 교수님의 오리엔테이션에 이은 소 신체검사 강의로 시작되었다.

반려동물과 다르게 산업동물은 경제성이 중요하다. 때문에 POM(the problem oriented method, hypothetico-deductive method)으로 주로 접근한다. 병력청취의 과정에서도 개체보다 해당 농장의 히스토리가 더 중요하다.

어떻게 보정해야 환축도 수의사도 안전하게 진료를 마칠 수 있는지 등의 뜻깊은 배움을 가져간 첫날이었다.

둘째날은 윤영민 교수님의 소 채혈 및 투약 강의와 실습이 진행되었다. 충북대학교 커리큘럼 상 채혈 실습은 래트(rat)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대동물의 큰 혈관이 처음엔 낯설었다.

크기가 커서 채혈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이거나 받히는 등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긴장되게 만들었다.

빠른 진단이 필요하고 경제성이 우선되며 현장 상황에 맞춰 진료를 봐야 하는 대동물의 특성상 반려동물에서는 이미 기본검사로 통용되는 CBC도 대동물에서는 최근에서야 진행되는 추세라고 한다.

한정된 정보로 진단을 내려야하는 대동물 수의사에 대한 경외심을 들게 했다. 물론 반려동물에서도 보호자의 경제력을 고려해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셋째날은 강태영 교수님 주도로 소의 번식생리학 강의 및 실습이 진행됐다.

21일의 발정주기 3 cycle과 280일의 임신기간을 고려하여 1년에 1마리 분만을 목표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산과 시험을 치면서 공부했던 AM-PM rule 등이 실제 필드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넷째날은 이주명 교수님의 대동물 마취 강의∙실습 이후 말 거세술 참관이 진행됐다. 우리 학교 외과 김근형 교수님의 초빙으로 이주명 교수님의 신경외과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 어쩐지 반갑게 느껴졌다.

소는 서있는 자세에서 국소마취로 통증을 줄여주고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복강에 접근해 수술할 수 있다. 따라서 국소마취는 산업동물, 특히 소에서 선호된다. 역시 이는 경제성과 관련이 있다.

근위∙원위 척추측마취의 접근방향과 주사 부위가 달라진다는 점을 해부학적 구조를 들어 설명해주셔서 이해하기 쉬웠다.

Local anesthesia와 regional anesthesia, 경막 외 마취와 척수 마취의 엄밀한 차이도 배울 수 있었다. “소에서 가장 만만한 게 Inverted L block이다!” 라는 농담 섞인 말씀도 기억에 오래 남아있다.

말 거세술 참관은 기존에 배우고 실습했던 래트나 개에서의 수술과 유사했으나 보정, 마취 및 수술도구의 크기에서 큰 차이를 느꼈다.

첫 일주일의 마지막 날은 정효훈 교수님의 말 질병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진행되었다.

소와는 또 다른 말 만의 해부생리학적 특징, 행동학적 특징 등을 말의 핸들링과 교육과 연관지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대동물에서는 치료보다 예방이 좋다는 교수님의 말씀은 깊이 새겨져 있다.

2주차 첫 수업은 인근 축산 농가와 야생동물구조 센터 견학이었다. 1주차 첫 수업에서는 소를 처음 봤다면 이 날은 우사를 처음 방문해보았다.

야생동물센터는 우리학교에서도 여러 번 가본 적이 있고, 청주동물원에서 진행하는 야생동물 보호사업도 접한 적이 있어 시설과 운영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하며 둘러보게 되었다.

5일 화요일은 노현동 수의사님의 양돈 수의 업무 소개 및 유혜경 원장님의 돼지질병 및 채혈에 관한 실습이 진행되었다.

항생제보다 백신에 집중한 히프라의 경영철학과 유혜경 원장님의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진료 방침은 앞으로 수의사로서의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해주었다.

수요일은 삼화원종 하종수 수의사님의 가금질병 강의가 있었다. 우리학교 조류질병학 대가이신 모인필 교수님과 가금 질병에 대해서 배우고 계란접종 실습은 진행했다.

가금의 보정과 신체검사, 채혈을 처음 접해볼 수 있어 유익했다. 가금 부검 또한 어린 일령의 닭으로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 일령에 따른 차이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평가일을 제외하고 마지막 수업인 목요일은 꿀벌 전문이신 임윤규 교수님의 강의와 실습이었다.

사실 생소한 분야여서 몰랐던 양봉산업의 중요도와 규모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초개체(superorganism)라는 꿀벌의 독특한 생태와 그에 따라 사양관리 및 치료법이 개체보다 군집에 맞춰지는 것도 특징적이다.

7월 8일(금)에는 조별 발표 평가가 이루어졌다. 여러 학교를 골고루 섞어 조를 배정해주신 덕분에 함께 발표 준비를 하며 더욱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각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을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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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접할 수 없는 실습 기회를 만들어주신 정효훈 교수님 외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함께 땀흘리며 즐거운 추억을 만든 제주대, 전북대, 강원대, 충남대 그리고 우리 충북대학교 모든 친구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뜻 깊고 생소한 실습기회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실습 준비가 미흡해서 기존 사용하는 소(홀스타인 종)보다 작은 소를 사용하거나, 이송 중 폐사하는 새끼 돼지 및 닭이 있었고, 보정이 원활하지 못해 실습이 지연되는 일도 많았다. 실습 환경이 조금 더 개선되기를 바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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