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사회 대의원 정수 줄인다..200명 상한 제안
대수회장 직선제 전환되며 관심 시들..선출직 대의원 뽑기 어려워
대한수의사회 대의원 숫자가 줄어들 전망이다. 회원 숫자가 늘며 선출직 대의원 정원이 증가했지만, 정작 대의원 선출 자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2일 서머셋 팰리스 호텔 분당에서 열린 대한수의사회 2023년도 제2차 이사회에서는 대의원 관련 정관개정안을 논의했다.
대한수의사회의 정관과 사업 예·결산은 대의원총회가 의결한다. 2020년부터 대한수의사회장 선거가 회원 직선제로 변경되면서 중요성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수의 최고의결기구다.
현재 대의원총회의 구성원은 232명이다. 당연직 대의원이 67명, 선출직 대의원이 165명이다.
당연직 대의원은 18개 지부수의사회별 3인(지부장∙부지부장∙상무이사)과 중앙회 이사로 구성된다. 선출직 대의원 정원은 회비를 납부한 회원 50명당 1명으로 계산한다.
문제는 여러 지부가 선출직 대의원을 뽑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간선제였던 시절에는 대한수의사회장 선거와 연관돼 출마가 활발했지만, 직선제로 전환되면서 주목을 받지 못한 탓이다.
우연철 대수 사무총장은 “선출직 대의원은 지부 총회에서 선출해야 하지만 (출마자가 부족한 경우) 사실상 지명하는 경우도 있다”며 “회비납부자가 늘면서 선출직 대의원 정원이 증가해 대의원총회의 장소나 정족수 문제도 발생한다. 올해 감사에서도 대의원 수 조정 필요성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이날 제안된 조정안은 대의원 총원을 200명으로 제한하는 안이다. 당연직 대의원 67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선출직 대의원을 133명으로 제한하여 지부 회원수에 따라 나누자는 것이다.
상정된 의결안은 아니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도 대의원 축소에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았다. 일부 이사는 200명보다 더 줄여도 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대의원 구성은 대의원총회를 통과해야 하는 정관개정사항이다. 대수는 내년 총회를 목표로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