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9만 마리 조사해보니..반려견 기대수명 12.69살, 반려묘 11.18살

로얄캐닌, 밴필드와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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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2.69살, 반려묘의 기대수명은 11.18살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동물병원 전자차트를 분석한 결과다.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과 미국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밴필드(Banfield)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진료관리시스템 PetWare®를 이용해 총 1,152개의 밴필드 동물병원을 방문한 반려견, 반려묘의 기록을 분석했다.

로얄캐닌과 밴필드는 모두 마즈펫케어(Mars Petcare) 계열사다.

병원 개·폐원으로 연도별 병원 숫자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병원의 데이터가 확보됐다(2013년 854개, 2014년 893개, 2015년 933개, 2016년 984개, 2017년 1,015개, 2018년 1,044개, 2019년 1,074개, 2020년 1,084개, 2021년 1,069개, 2022년 1,054개).

다만, 연구진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의 데이터만 분석에 활용했다.

동물병원 재방문율을 분석한 결과, 개는 최대 391일, 고양이는 최대 443일에 한 번은 병원을 재방문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조사 이후 최소 2년의 데이터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개는 평균 111일마다 동물병원을 방문했고, 고양이는 평균 146일마다 재방문했다.

생년월일이나 사망일이 이상한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했을 때 나이가 30살 이상인 경우, 성별, BCS가 부정확한 경우도 데이터셋에서 제외했다.

로얄캐닌은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최초로 실시된 반려동물 기대수명 연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BCS와 기대수명 간의 관련성까지 분석했다”고 밝혔다.

총 13,292,929마리의 개와 2,390,078마리의 고양이를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말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됐다(Life expectancy tables for dogs and cats derived from clinical data).

소형품종일수록 기대수명 높고, 믹스견 기대수명도 높은 편

초소형견, 소형견 제외하면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 살아

조사 결과, 미국 반려견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살, 반려묘는 11.18살이었다.

소형품종이 대형품종보다 기대수명이 훨씬 길었는데, 소형견(Small Dog)이 13.53살로 가장 길었고, 초소형견(Toy Dog)이 13.36살로 2위를 차지했다. 대형견(Large Dog)과 초대형견(Giant Dog)은 각각 11.51살과 9.51살로 기대수명이 낮은 편이었다.

비품종견(Mixed-breed Dog)의 기대수명은 12.71살로 중형견(12.7살)보다 약간 길었다. 반려묘의 경우 믹스묘(11.12살)의 기대수명이 품종묘(11.54살)보다 오히려 짧았다.

개와 고양이 모두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확인됐다. 암컷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2.76살로 수컷 반려견(12.63살)보다 약간 높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암컷 반려묘(11.68살)가 수컷 반려묘(10.72살) 보다 1년 가까이 더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초소형견(Toy Dog)의 경우 수컷(13.39살)이 오히려 암컷(13.32살)보다 기대수명이 유의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반면, 중형견, 대형견, 초대형견의 경우 암컷의 기대수명이 수컷보다 유의적으로 길었다(중형견 12.6살 VS 12.8살, 대형견 11.28살 VS 11.74살, 초대형견 9.33살 VS 9.76살).

소형견(Small Dog)은 성별에 따른 기대수명 차이가 유의적이지 않았다.

BCS에 따른 개(A) 고양이(B)의 기대수명

BCS 1~2단계, 5단계 기대수명 낮아

연구진은 BCS(Body Condition Score)에 따른 기대수명도 분석했다. BCS는 1-5 Scale을 적용했다. BCS 1은 매우 마름, BCS 2는 저체중, BCS 3은 이상적, BCS 4는 과체중, BCS 5는 비만으로 정의되며, 정상 체중의 10~20%를 초과하면 과체중, 30% 이상 초과하면 비만으로 여겨진다.

BCS 3인 반려견과 BCS 4인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13.18살과 13.14살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BCS 5로 비만인 반려견은 기대수명이 11.71살로 유의미하게 낮았다. 비만으로 인해 개의 기대수명이 약 1.5살 가까이 줄어드는 것이다. 사람으로 치면 6~10년이나 수명이 단축되는 셈이다.

연구진은 “조사 연도별로 차이가 있으나 BCS 3~4의 반려견이 항상 BCS 5인 반려견보다 기대수명이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전했다.

BCS 1~2는 더욱 심각했다. BCS 1과 BCS 2인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각각 1.54살, 3.91살에 그쳤다.

고양이의 경우, BCS 3인 반려묘보다 BCS 4~5인 반려묘의 기대수명이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CS 4~5 단계 중에서는 BCS 4단계 고양이(13.67살)가 BCS 5단계 고양이(12.56살)보다 기대수명이 1.11년 길었다.

연구진은 “BCS가 4인 고양이의 기대수명이 조사 연도와 관계없이 항상 BCS 3, BCS 5인 고양이보다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고양이 역시 개와 마찬가지로 BCS 1~2인 경우 기대수명이 매우 짧았다.

로얄캐닌 측은 “비만은 반려동물에서 가장 흔한 영양 장애이고, 개와 고양이의 수명 단축과 관련이 있다”며 “비만은 당뇨병과 같은 내분비질환부터 관절염,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 발현 및 예후 악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평소 체중 관리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얄캐닌코리아 곽영화 책임수의사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의 초기 발견 확률을 높여주고, 수의사와의 상담은 적정 체중 관리 등의 예방적 접근을 도와주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에 주치의를 두고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등 보호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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