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사용하는 수의사가 그렇지 않은 수의사를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

헨리유 수의사, 인공지능과 원격의료진단 주제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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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 분야의 인공지능 및 원격의료를 주제로 한 특강이 열렸다. 강의에서는 “AI를 사용하는 임상수의사가 사용하지 않는 수의사를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야생동물의학연구실이 21일(금) ‘최신 수의학에서 적용이 임박한 인공지능과 원격의료진단’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린 이 날 강연에는 헨리유(Henry K. Yoo)박사가 연자로 나섰다. 헨리유 박사는 Infinity 의료컨설팅 최고자문위원이자 미국 Western University 병원 경영관리 외래교수다. 미국의 AI 방사선 판독 서비스 vetology의 국제 개발 담당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코로나19로 원격의료 수요 높아져”

“많은 사람이 처음 접할 때는 두려워하지만, 사용자 점점 늘어나”

헨리유 박사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거치며 미국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매우 커졌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이후 75% 이상의 환자가 원격의료를 이용하고 있다.

헨리유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지금은 신뢰도가 많이 커져 원격의료 이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의료의 장단점

원격의료는 편리하고,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비용효율적이다. 원격의료가 도입되면서 응급실 사용이 12% 줄고, 보건재정에 기여했다는 미국의 분석도 있다. X-ray, CT, MRI 등의 영상기록을 빠르게 전송할 수도 있다.

단점도 존재한다. 신체검사가 생략되기 때문에 진단이 부정확할 수 있고, 환자·보호자와 수의사가 직접 만나지 않기 때문에 VCPR(수의사-보호자-동물환자 관계, Veterinarian-Client-Patient Relation) 형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용하기 어려우며,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헨리유 박사는 “개인정보 관련 우려가 있지만, 법 규정을 다 준수하면 안전하고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다양한 원격의료, AI 서비스는 HIPPA(미국의료정보보호법) 규정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게 헨리유 박사의 설명이다.

참고로,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수의사법상 원격의료(원격진료, tele-medicine)가 허용되어 있지 않으며, 보편적인 상담(tele-health, tele-advice)만 가능한 상황이다.

AI가 수의사를 대체할까?

AI를 사용하는 수의사가 안 사용하는 수의사를 대체할 것

헨리유 박사에 따르면, 다양한 AI 서비스가 원격의료에 활용된다고 한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반려동물 AI 건강관리 서비스 티티케어(ttcare)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현재 수의사 부족 현상으로 간단한 진료를 받기 위해서도 몇일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AI 진단보조 앱을 활용하면 수의사의 진단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헨리유 박사는 “미국 수의사 부족 현상의 해결책 중 하나는 해외 수의사들이 미국수의사가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해결책이 바로 AI를 활용한 원격의료”라며 “AI를 적극 활용하면 수의사 2명이 운영할 병원도 1명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헨리유 박사는 vetology 서비스 런칭 이후 “AI(인공지능)가 영상전공자를 대체하게 될까?”라는 질문을 수천 번 들었다며, 스탠퍼드 의대의 Curis Langlotz(커티스 랑글로츠) 교수가 한 “AI를 활용하는 영상전공자가 사용하지 않는 영상전공자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소개했다.

헨리유 박사는 “마찬가지로 수의학에서는 AI를 사용하는 수의사가 그렇지 않은 수의사를 점진적으로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이렇게 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헨리유 박사는 “레이저장비가 처음 나왔을 때 왜 이런 장비를 쓰냐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 많이 사용되고, 스테이플러가 나왔을 때도 봉합사 대신 스테이플러를 왜 쓰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많이 사용된다”며 “(원격의료·AI도) 처음 반응은 싫어하고 안 쓰겠다고 하겠지만, 결국 제대로 알게 되면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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