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쇠꼬챙이로 개 도살하던 파주 개농장 현장 적발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이 전기 쇠꼬챙이로 잔인하게 개를 도살하던 파주시의 한 육견농장을 현장에서 적발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특사경은 “민원 제보와 파주시 수사 의뢰를 통해 21일 새벽 파주시 적성면의 한 개농장을 잠복 수사해 농장주 A씨가 전기 쇠꼬챙이로 잔인하게 개를 도살하는 현장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육견 60여 마리를 키우던 곳으로, 현장에서 개 사체 14마리도 발견됐다.

특사경은 해당 농장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라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며, 개를 전기도살하는 행위는 이미 대법원 판결을 통해 유죄(동물학대범죄)로 인정된 바 있다.

경기도 특사경은 “동물보호법 위반뿐만 아니라,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미신고, 가축분뇨 처리시설 미신고 혐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농장주를 조사한 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말 김동연 지사의 지시로 경기도청 축산산림국을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하고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과와 반려동물과를 신설했다. 동시에 민생특별사법경찰단에 동물 관련 불법행위 대응을 위한 ‘동물학대방지팀’을 신설해 동물학대 불법행위를 연중 기획수사하고 있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달 양평의 한 고물상에서 개 1,200여 마리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자 3월 31일까지 동물학대 긴급 수사를 펼치며, 도민 신고를 바탕으로 광주시 개농장에서 8마리의 개 사체와 수십 마리로 추정되는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이번 파주 개농장 현장도 도민 제보를 통해 적발된 사례다.

경기도 특사경은 “첫 현장 적발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도 특별사법경찰단 홈페이지와 유선을 통해 비슷한 내용의 제보들이 접수됐다. 파주시 육견 농장 사례도 도민 제보 중 하나”라며 “도는 지속해서 접수되는 제보에 대해 추가 현장 수사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은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동물학대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수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동물학대 행위는 은밀히 이뤄지는 만큼 도민 여러분의 협조가 중요하다. 제보할 때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 구체적인 증거물을 보내주시면 수사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동물 관련 불법행위는 특사경 홈페이지(클릭)나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제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