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 ‘알츠하이머병과 저선량 방사선 연관성’ 밝혀
수의사 출신 손영훈·이해준 박사 연구, 국제학술지에 게재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최근 “손영훈·이해준 박사 연구팀이 저선량률 저선량 방사선의 장기 노출이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저선량 방사선의 생체 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알츠하이머병처럼 치매를 유발하는 퇴행성 뇌질환의 증가 추세에 따라 저선량 방사선과 알츠하이머병 연관 관계 연구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이 기억 및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를 위축하는 것에 착안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실험쥐의 뇌에 저선량 방사선을 약 4개월간 쬐여 해마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쥐에서 염증 관련 인자인 인터페론 감마(IFN-γ) 신호 물질이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특히, 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쥐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자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에 관여하는 조절인자(IFITM3)가 대조군에 비해 50%가량 감소함을 확인했다.
저선량 방사선 노출이 알츠하이머병 유도 뇌 염증인자 조절과 베타아밀로이드 조절 기전에 관여할 수 있음을 규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B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향후 저선량 방사선을 이용한 퇴행성 뇌 질환 연구 필요성과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저선량 방사선 노출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뇌 건강 취약군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평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후속연구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서 저선량 방사선의 안전성 평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선안전소재 및 의학기술개발사업 중 ‘취약군 타겟 생활방사선-인체 위해성 인자 복합 영향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한편, 책임연구원 이해준 박사는 전남대 수의과대학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2005)를 취득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동시에 2019년부터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수로 재임 중이다. 2011년부터 2년 동안은 MGH/Harvard Medical school research fellow를 거쳤다.
책임연구원 손영훈 박사는 전남대 수의과대학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수의학 박사학위(2016)를 취득했으며, 2016년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6년간 근무했다. 이후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2022년부터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실험동물팀장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