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청정국 지위 회복..세계동물보건기구선 백신 논의

22-23 HPAI 75개 농장 660만수 살처분..WOAH, 백신 포함한 고병원성 AI 전략 결의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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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에 걸쳐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되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자체 청정화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한국의 청정국 지위가 회복된다고 9일 밝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고병원성 AI 대응전략을 논의하고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백신 효능과 감염 부재를 증명할 모니터링을 전제로 고병원성 AI 백신을 허용했다.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AI는 4월 17일 전남 영암·장흥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가금에 대한 살처분을 끝으로 추가 발생이 없었다.

약 6개월간 가금농장에서만 75건이 발생했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153개 농장에서 660만수의 가금이 살처분됐다.

2020-2021년 겨울 살처분 규모가 3천만수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었다. 당시 가금농장 발생건수는 109건이었지만 반경 3km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적용하며 살처분 규모가 커졌다.

이번 겨울에는 대부분 반경 500m로 예살 범위를 억제했고, 일부 지역이나 오리 등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예살 범위를 확장했다.

방역당국은 마지막 살처분 일로부터 28일간 전국 가금농장 838개소에서 9만점의 시료를 검사했지만 고병원성 AI 항원 및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육상동물위생규약에 따라 자체 청정국 선언 조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WOAH)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지난달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정기총회 기간 동안 동물보건포럼을 열고 고병원성 AI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유럽, 북미 등에서 고병원성 AI 피해가 커지며 차단방역·이동제한·살처분에 의존하는 기존 방역정책으로 한계를 경험하면서다.

포럼에서는 백신 접종이 중요한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기존 방식(차단방역·이동제한·살처분)에 의존하던 국가들도 압도적인 도전에 직면해 추가 조치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포럼에서 백신접종 관련 실행과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가 이번 총회에서 채택한 ‘고병원성 AI의 글로벌 통제를 위한 전략 과제’ 결의안도 백신 접종을 포함하고 있다.

결의안은 야외주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고품질 백신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조기 발견, 병원체 순환부재 증명, 야외주 변이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강력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했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감염이 없다는 점을 세계동물보건기구 기준에 따라 증명할 수 있다면, 백신접종 여부 만으로는 청정국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회원국들이 백신을 도입하려 할 때 가금업계와 협의하고 야외주 위험 분석과 백신 실행여건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해당 백신 프로그램이 백신 효능과 감염 부재를 증명할 수 있는 예찰 시스템에 기반한다면 국가간 무역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이날 포럼에서 가금질병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웨인 박사는 “백신 접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백신을 접종한 동물에서의 감염 여부를 감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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