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가창오리 폐사체에서 H5N8형 AI 확인 `확산 위험 높다`
고창 HPAI 발생농가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된 가창오리 폐사체에서 H5N8 AI 확인
철새도래지 예찰∙검사 강화, 출입통제 조치..스탠드스틸 확대 검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고창 오리농가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수거한 야생철새 폐사체에서도 H5N8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이 같이 발표하면서 “고병원성 여부는 오늘(20일) 늦게 확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가 확진되지는 않았으나, 고창 및 부안의 오리농가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의 감염원이 야생철새(가창오리)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
가창오리는 겨울동안 영암호, 금강호 등 충남∙호남의 철새도래지를 찾는다. 이에 따라 전남∙전북∙충남에 걸친 서해안 전역의 가금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가창오리가 2월까지는 금강호와 동림저수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상 중에 새만금이나 삽교호를 잠시 경유할 수 있다”고 이동경로 인근의 가금농가에 방역상 주의를 요구했다.
농식품부는 현 상황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위해, 야생철새 전문가 및 환경부 관련 인사를 포함한 가축방역협의회를 오늘 긴급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AI 방역조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야생철새 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를 대비해 스탠드스틸 명령 확대 등 방역강화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전국 철새도래지에 대한 소독, 예찰, 수거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37개소와 인근 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 및 농∙축협 공동방제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추가 지시했다”면서 “AI 확산 방지를 위해 철새 분변 등 위험요인으로부터 가금농장을 차단하고 소독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가창오리의 주요 이동경로에 해당하는 영암호,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 전남∙전북 주요 철새도래지에 예찰을 강화하면서 일반인 출입 또한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검역본부∙수의과대학∙지자체가 실시하는 철새 분변∙폐사체 수거검사도 대폭 강화한다.
특히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매년 실시하는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및 집중관리지역(과거 AI가 발생했거나 야생조류에서 AI 항원∙항체가 분리된 전국 36개 시∙군)에 대한 시료채취검사를 1~2월 동안 2014년 검사계획량의 50%까지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