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반달곰에서 시도되는 생추어리..재정적 한계·정보 부족 어려움도

용혜인 의원, 국회 라운드테이블 ‘동물을 돌보는 마음-국내 생추어리 현황과 과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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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돼지, 반달곰을 돌보는 생추어리 활동가들이 국회에 모였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주최한 국회 라운드테이블 ‘동물을 돌보는 마음-국내 생추어리 현황과 과제’가 1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생추어리는 구조된 동물이 전시나 축산물 생산 등 별도의 목적 없이 머무르는 보금자리다. 국내에서도 소규모 생추어리가 조성되고 있거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달뜨는보금자리(소), 새벽이생추어리(돼지), 곰보금자리프로젝트(반달곰)에서 직접 동물을 돌보고 있는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사진 : 용혜인 의원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사육곰 생추어리 건립을 준비하면서 현재는 화천에서 사육곰 15마리를 구조해 돌보고 있다. 김민재 활동가는 “화천의 곰들을 돌보며 내가 돌보는 곰들을 향한 마음이 전국의 모든 사육곰들을 향해 확장된다”면서 “모든 사육곰들에게 마땅한 존중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벽이생추어리에는 양돈장에서 온 돼지 ‘새벽이’와 실험동물 출신 돼지 ‘잔디’가 머물고 있다.

동물해방물결의 달뜨는보금자리는 도살 직전의 소들을 구조해 조성한 소 생추어리다. 달뜨는보금자리에서 소 5마리를 돌보고 있는 추현욱 돌보미는 “생추어리를 보여주면, 우리가 먹는 상품이 그냥 제품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생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서 “동물을 살리는 일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동물이 공존하며 사는 모습을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활동가들은 생추어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전했다. 재정적인 한계부터 돌봄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힘겨움, 소·돼지·반달곰에 대한 지식과 정보의 부재 등을 대표적인 문제로 지목했다.

동물을 돌보는 일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사회적 인정이 부족한 점도 동물을 돌보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기본소득당 동물·생태위원회 어스링스의 홍순영 위원장은 “생추어리 동물들이 드러내고 있는 공장식축산업의 문제, 웅담채취 산업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과 함께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사회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의원은 “동물 착취가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고, 기후위기·생태위기를 목도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동물을 돌보는 이들의 경험은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며 “더 많이 돌보고 살리는 삶을 고민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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