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미국수의사준비반이 12일(화) 미국 수의과대학 엑스턴십을 주제로 개강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8월 중 2주간 미국 펜실베니아 수의과대학의 익스턴십(externship) 프로그램을 경험한 본과 4학년 이지윤 학생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지윤 학생은 지난 7월 강원대 수의대가 펜실베니아대학교 수의과대학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하면서 유펜으로 실습을 갈 수 있었다. 협정 체결 이후 펜실베니아대 수의대생 4명이 한국을 찾아 10일간 교류 프로그램을 갖기도 했다.
이지윤 학생은 “졸업 전에 미국에서 실습을 하고 싶었지만, 본과 3학년까지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었다”며 “외국 수의대생과의 교류는 IVSA(국제수의과대학학생협회)가 아니면 하기 힘든데 강원대가 펜실베니아 수의과대학과 MOU를 체결하면서 장학금 지급 프로그램이 생겨 좋은 기회로 실습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수의과대학 로테이션 기간은 2주부터 4주까지 다양하다.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은 소동물과 대동물로 분류되어 있으며, 실습 과(course)도 나뉘는데 동물행동의학부터 신경과학, 중환자의학, 동물보호소 수의학(shelter medicine)까지 한국보다 과가 다양하다.
이지윤 학생은 “상대적으로 짧은 2주라는 기간 동안 최대한 다양하고 폭 넓은 케이스를 보고자 응급의학과(emergency service)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해외 수의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광견병, 파상풍, 독감 백신 접종증명서 등이 요구된다. 여기에 기본적인 재학증명서, 보험 등 필요한 서류가 많다. 이지윤 학생은 “실습 직전에 급히 준비하려고 한다면 비용 및 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이지윤 학생은 응급의학과에서 펜실베니아 수의과대학 4학년 학생들과 같이 로테이션을 진행했다. 응급의학과 특성상 매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해야 했는데, 체감상 제시간에 퇴근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았고, 월, 수, 목요일에는 라운딩도 진행됐다. 이지윤 학생은 “보호자 문진이나 환자 신체검사를 직접 해보며 인턴 및 레지던트들과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환경이 새로웠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점으로는 영어를 꼽았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실습에서 약어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익숙하지 않았던 것. 이지윤 학생은 “특히 기본적으로 영어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호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영어는 물론이고 수의사와 수의대 학생들과도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게 전문용어와 약어도 공부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윤 학생은 또한 “첫날부터 유펜 학부생들과 똑같이 많은 진료 업무가 주어지고, 스스로 해결해야 해서 초반에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적응이 됐고 힘든 만큼 많은 케이스를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며, 학교의 시설 및 교육, 시스템 등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미국 수의대 엑스턴십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 드는 만큼, 단순히 미국수의사에 대한 관심만으로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가서 직접 경험하고 배울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마음가짐도 강조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일단 해본다는 마인드로 도전하면,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이 막막하고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배울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 수의대 미국수의사준비반은 내년 1월 중 재학생 4명을 선발해 미국 LA 지역 동물병원 실습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혜원 기자 oni16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