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순 충북대 신임 교수 ‘학생들에게 수의영상의학 매력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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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9월 1일자로 이남순 수의영상의학 교수를 신규 임용했습니다.

2007년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해마루동물병원,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등에서 근무하며 임상 경력을 쌓았는데요, 이남순 신임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Q.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충북대 수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로 임용된 이남순입니다. 임용 전에는 10년 정도 2차 병원에서 근무했고, 미국에서 약 1년간 방문수의사로 활동했습니다.

국내외에서 겪은 다양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영상수의사로서의 삶을 현장감 있게 소개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Q. 수의영상의학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셨나요?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에는 어떤 매력을 느껴서 이 전공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 수의영상의학은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었죠. 혼자 공부할 자신이 없어서 대학원에서 공부해야겠다고 결정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수의영상의학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사람과 달리 동물은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말로 표현하지 못하니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수의영상의학은 이런 동물들의 몸 내부를 보면서 환자가 말하지 못하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할 때 ‘내 속을 꺼내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수의영상의학은 말 못하는 동물들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학문입니다.

 

Q. 임용 전 해마루, 타임 등 임상 일선에서 근무하셨는데요, 2차병원과 비교했을 때 대학 동물병원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2차 동물병원에 비해 대학병원은 좀더 세분화된 전공을 가진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많은 대학원생들이 있기에 더 자세한 진단, 최신의 치료와 세심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 대학 동물병원의 가장 특별한 점이자 중요한 점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의임상 교육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인턴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영상의학 교육을 많이 했는데, 교육에 더 의미를 두는 직업을 갖고 싶어 교수가 되었습니다.

 

Q. 미국의 다양한 동물병원에서 근무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방문수의사로 활동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미국의 동물병원에서 방문수의사로 활동하면서 전반적으로 한국 수의학이 미국수의학을 많이 따라잡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특히 전반적인 미국 수의영상진단 시스템이 국내와 유사해서 놀랐습니다.

CSU Flint animal cancer center에서는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방사선치료학과에 있었는데,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서 대형견을 데리고 22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콜로라도까지 왔다는 보호자를 만났어요.

반려동물을 정말 자신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만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보호자를 보니 ‘수의사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점점 많은 한국 수의사들이 전문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역시 한국인의 비상한 머리와 근면성실함이 미국에서도 통하는 것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Q. 학교에서 수의영상의학 교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먼저 학생들이 수의영상의학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수의영상의학은 말 못하는 동물의 속을 영상장비를 통해 들여다보는 아주 속시원한 학문입니다.

실제 동물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검사가 방사선과 초음파 검사인만큼, 학생들이 졸업 후 동물병원에서 임상수의사로 근무할 때 이런 기본적인 검사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역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평생교육도 제공하고 싶습니다. 연구에서의 목표는 수의영상진단 교육용 모델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충북대학교에서 교육·연구·진료 삼박자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평생 지치지 않고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충북대 수의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수의영상의학은 흑백의 세상 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신비롭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학생들이 이 학문을 쉽고 가깝게 느끼도록 제가 도와주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충북대 동물병원 영상의학과에 있으니 영상과에 자주 방문해주세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웃음)!

김예진 기자 yejinkim@chungbuk.ac.kr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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