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청수콘서트] 워킹맘 임상수의사가 생각하는 수의사의 워라밸은?
이기쁨 청주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 원장, 청수콘서트에서 진솔한 강연
제7회 청수콘서트가 9월 16일(토) 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청수콘서트에서는 고려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병원 이기쁨 원장이 ‘수의사의 워라벨’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기쁨 원장은 현재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부회장으로 활약 중이다.
아이 셋의 엄마이자, 24년차 임상수의사(12년차 고양이수의사)인 이기쁨 원장은 “임상수의사이자 워킹맘으로서 본인의 삶을 되돌아봤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1호 여자 수의사로 입사해 4년간 임상에 몸을 담았던 이 원장은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병리학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연구가 아닌 임상이 천직임을 깨닫고 다시 동물병원으로 돌아갔다.
임상으로 되돌아갔지만, 대학원에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통해 전과 다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수의사는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이바지하는 직업”
번아웃 경험 소개하며 “자신을 먼저 챙길 것” 조언
이기쁨 원장은 “동물이 좋아서 수의대에 진학했지만, 수의사는 동물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을 편하게 해줌으로써 결국 보호자(사람)에게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번아웃 증후군을 겪은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직장(동물병원)에서는 항상 친절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집에서는 자녀들에게 헌신하는 동안 정작 자신은 챙기지 못해 번아웃이 온 것이다.
이기쁨 원장은 번아웃 이후 자신의 인생을 지키고자 ‘나의 몸과 마음의 목소리를 먼저 잘 듣고, 가정과 직장 순으로 인생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소개한 이 원장은 “동물의 생명을 살리는 수의사도 결국 본인을 스스로 챙겨야 좋은 의술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