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안과] 나란히 정규 단계 이른 수의안과 아시아전문의·한국인증의

15일 대구 EXCO에서 열린 한국임상수의학회 2023년 추계학술대회는 전문의 제도 현황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진행했다. 타 진료과목 대비 진전된 안과, 내과, 피부과의 한국 및 아시아 수의전문의 제도 도입 현황을 공유했다.

수의안과전문의(인증의) 현황은 강선미 서울대 수의대 임상교수(사진)가 소개했다. 강 교수는 2017년 한국수의안과인증의 자격을, 2019년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자격을 획득했다. 각각 임상·연구 관련 응시자격조건을 충족하고 필기·실기 시험을 통과해서다.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와 한국수의안과인증의 모두 2011년을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됐다.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는 2011년 유럽·미국수의안과전문의 5인으로 구성된 외부선정위원회(external credential committee)를 통해 설립전문의 5인을 선정했다. 설립전문의 5인에는 서강문 서울대 교수가 포함됐다.

2011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에서 창립한 아시아수의안과학회(AiCVO)는 인정전문의 선정을 거쳐 2016년 첫 시험을 치렀다. 한국에서는 인정전문의로 지동범·유석종·정만복 원장과 김준영 건국대 교수가 합류했다.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시험에 지원하려면 임상, 논문·학회발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임상 분야에서는 6년 이상의 수의안과진료 경험과 최근 3년간 매년 초진 200건 이상의 안과진료기록(case log)이 요구된다.

이때 전체 진료시간의 70% 이상을 안과에 분담해야 하며, 초진 건수 측정에서 핵경화증과 같은 단순 케이스는 제외해야 한다.

논문 분야에서는 최근 5년 내에 SCI급 학회지에 수의안과 논문을 제1저자 혹은 교신저자로 발표해야 한다. 증례보고가 아닌 연구논문(original research)이어야 한다.

또한 1개 이상의 안과 연구를 최근 5년 안에 미국·유럽·아시아수의안과학회에서 발표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객관식 문제(MCQ) 400문항과 서술형 슬라이드 150문항을 각각 70점 이상으로 통과해야 한다.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주요 학술지의 논문을 읽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도 포함된다.

실기시험은 안구외·각막 수술과 안구내수술 각 1건을 50분씩 수행하며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는다.

이제까지 시험을 통과해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가 된 수의사는 4명이다. 모두 한국인이다(박영우·안재상·강선미·김주리).

한국수의안과인증의 제도 도입도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와 유사한 형태다. 창립인증의와 인정인증의 선정단계를 지나, 현재는 임상·연구의 자격요건을 만족한 지원자들이 시험을 거쳐 인증의가 된다.

2010년 창립한 한국수의안과연구회는 이듬해 서강문·지동범·유석종 창립인증의 3인을 선정했다. 인정인증의로는 정만복 원장과 김준영 교수가 합류했다.

한국수의안과인증의 시험이 처음 시행된 것은 2017년이다. 현재까지 시험에 통과한 인증의는 5명이다(강선미·박영우·김주리·김태현·안재상).

응시자격 구성도 아시아와 유사하다. 최근 3년간의 진료기록을 제출해 매년 초진 200개 이상의 안과진료 경험을 증명해야 한다. 5년 이상의 수의안과진료 경력이 요구되며, 전체 진료시간의 60%를 안과에 분담해야 한다.

3개 이상의 안과관련 논문을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출판하고, 3개 이상의 안과연구를 안과 관련학회에 발표해야 한다. 이중 논문 1편 이상을 SCI 혹은 SCI-E급에, 발표 1건 이상을 유럽·미국·아시아수의학회에서 실시해야 한다.

객관식과 슬라이드로 구성된 필기시험, 안구내·외 수술을 각각 1건씩 수행하는 실기시험을 치른다는 점도 유사하다.

다만 객관식 100문항, 서술형 슬라이드 100문항으로 문항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안과검진이 실기시험에 포함된다는 차이가 있다.

강선미 교수는 “안과 교과서와 주요 수의안과저널, 그 밖에 주요 수의학저널의 안과 관련 연구내용은 모두 시험범위에 포함된다”며 “(실기시험을 위한)수술 기구도 직접 준비해야 하며, 그 준비가 적당한 지도 평가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