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된 개는 다른 개체를 전염시킨다..뇌에도 후유증 남겨

건국대 수의대 최인수 교수팀, 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실험..EID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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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감염된 개가 접촉한 다른 개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된 개들의 뇌에서 병리학적 변화도 관찰됐다.

건국대 수의대 최인수 교수팀은 개 15마리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실험 결과를 미국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2023년 11월호에 발표했다.

건국대 최인수 교수팀 (사진 : 건국대학교)

최인수 교수팀은 건국대 ABSL3 실험시설에서 비글견 15마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전파와 신경학적 변화를 관찰했다. 대조군(3)·감염군(6)·접촉군(6)으로 나누어 감염군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접촉군과 합사했다.

그 결과 감염군과 접촉군 모두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군에서 접촉군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된 셈이다.

수의사가 임상징후를 시진한 결과 외형적으로 명백한 증상을 보이진 않았지만, 병리학적 검사에서 폐 손상뿐만 아니라 뇌 손상도 대조군에 비해 확연히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개의 혈액뇌장벽(BBB)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BBB 경계가 무너지면서 혈액응고인자인 섬유소원(fibrinogen)과 면역세포가 뇌실질 조직에 침윤되며, 뇌에서 면역세포 역할을 하는 별아교세포(astrocyte)와 미세아교세포(microglia)도 활성화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의 뇌에서 신경세포의 탈수초화 현상을 비롯한 병리학적 변화도 관찰됐다. 비교적 장기간 감염이 지속될 경우 신경세포의 숫자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사람 코로나19 확진자의 10% 정도가 신경학적 징후 및 신경증상을 경험한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라며 “반려동물인 개도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경병리현상을 연구할 수 있는 동물 모델로 적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KBRI)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지원도 받았다.

최인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개를 감염시키고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다른 개체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확실한 실험적 증거를 보여준다. 뚜렷한 임상증상 없이도 뇌에서 병리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도 확인됐다”면서 “이러한 병리학적 변화는 감염 이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손상이 후유증을 유발하는 등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Neurologic Effects of SARS-CoV-2 Transmitted among Dogs)는 EID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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