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은 공간의 미학..수의학뿐 아니라 학교 밖 지식과 경험도 중요”
경상국립대 수의대, 양돈 산업 이끄는 선배 수의사와 재학생의 만남의 장 마련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3일(금) 재학생을 대상으로 양돈 수의사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강연은 경상국립대학교 멀티미디어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경상국립대 졸업생인 최보현 원장과 엄길운 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수가축약품·병원의 최보현 원장(사진)은 1994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경상대 내과학 연구실, 중앙백신연구소, 대한사료, 메리알코리아를 거쳐 2008년 수가축병원을 개원했고, 2011년 수가축약품을 설립했다.
최 원장은 “축산은 곧 식량 생산과 연결되고, 국민 보건 및 건강에 크게 이바지하는 업종이다. 이에 기여하는 산업동물 수의사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며 양돈 산업에서 양돈 수의사가 갖는 위치와 양돈 전문 수의사의 업무, 직업적 장단점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최보현 원장은 후배들에게 “자기 적성에 맞는 업무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좋은 양돈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피그월드동물병원 엄길운 원장(사진)이 강의를 이었다. 엄 원장은 1997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2003년 피그월드 동물병원을 개업하고 현재 (사)한국돼지수의사회 부회장, (사)한국양돈연구회 이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양돈분과 위원을 맡고 있다.
엄길운 원장은 “양돈은 공간의 미학”이라며 “온도, 습도, 영양, 질병 등 다각도의 시선에서 농장을 바라보며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수의학적인 지식뿐 아니라 사양 관리, 도면, 환기 등 학교 밖의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돼지 한 마리 한 마리를 개체로 보는 시각보다 집단(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진로에 대학 학생들의 질문에는 “양돈은 경험이다. 빨리 가는 길은 없다. 좋은 사부를 만나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많은 농장을 다니며 접해본 케이스와 누적된 오랜 경험이 곧 자산”이라고 답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김준석 학생(본2)은 “공간의 미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양돈 수의사의 현실적인 경험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양돈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배워 나가야 하는지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고은 기자 est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