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시위에 애견경매장 대표 `경매장 그만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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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고양시 경서경매장에서 '희생동물추모제 및 시위 진행'

경매장 대표 K씨 "대형견 경매 그만두고, 많은 분들이 원하신다면 장기적으로 이 일도 하지 않을 것"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 회원들이 9일 고양시 경서경매장 앞에서 '희생된 동물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를 진행했다. 경서경매장은 지난 4일 방송된 PD수첩 '누가 내 반려동물을 죽였나' 편에 등장한 경매장이다.

이 날 추모제에는 카라 회원, 동물애호가 등 약 60여명이 참석했으며, 추모제 참가자 외에 고양시 공무원과 경찰, 기자들도 현장을 찾아 추모제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카라는 추모사에서 "이곳에서 팔려가 무참히 도살된 리트리버와 말라뮤트를 추모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곳을 거쳐 죽어갔을 모든 개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이곳에 모였다. 사람을 좋아해서 따르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텐데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경서경매장의 폐쇄 ▲개 도살자 엄중처벌 ▲축산법에서 개 제외 ▲반려동물 식용금지 대책 수립 ▲대량 번식과 경매 금지 등을 요구했다.

카라경서경매장시위_7

추모제에 동참한 생명권네트워크 변호인단의 배의철 변호사는 "7일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에 경서경매장과 서오릉 도살자를 고발했다"며 "동물보호법 상 동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거나 알선하는 영업을 동물판매업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경매장 역시 동물판매업 등록을 해야하며, 등록하지 않을 경우 미등록 불법 경매가 된다"고 설명했다.

카라 측은 경매장 입구에서 추모사 낭독, 헌화 및 분향, 폐쇄 촉구 시위, 개식용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한 뒤, 직접 경서경매장 안으로 들어가 경매가 열렸던 현장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이 자리에서 경서경매장 대표 K씨가 대형견 거래 금지 및 잠정적인 경매장 폐쇄를 약속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K씨는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는 애견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막상 일을 하다 보니 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대형견 경매를 하지 않을 것이며, 여기 모인 분들이 만약 이 일을 하지 말라고 하면 앞으로 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D수첩 방송과 카라의 첫 번째 경매장 추모제 및 시위가 일말의 성과를 거둔 상황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의 활동과 요구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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