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동물 수의사 안에도 다양한 길이 있다”

강원대 김상화 교수, 제주대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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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실험동물센터가 11월 30일(목) 제주대 수의대에서 전문가 세미나를 열고 수생생물의학 분야를 조명했다.

이날 특강 연자로 나선 김상화 강원대 교수는 수의대생 시절부터 수생생물 수의사로 강원대에 임용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했다.

본과 3학년부터 수생생물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국내에서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코넬대 아쿠아벳(Aquavet) 코스, 홍콩 오션 센터, 일본 오키나와 추라우미수족관 리서치센터 익스턴쉽 등 다양한 해외활동을 벌였다.

김 교수는 “수생생물 수의사의 길이 좁은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전시동물, 산업동물, 반려동물, 야생동물 등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대 수생생물의학 실험실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거치며 이들 분야를 모두 접했다.

김 교수는 “물고기가 내원했다고 바로 진료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란다 골드피쉬, 아로아나 등의 물고기에는 적절한 마취만 시행한다면 치료하기 쉬운 질병이 많다는 것이다.

반려동물로서 어류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일선 동물병원에서 기본적인 어류의 치료법을 알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상화 교수는 제주대학교와 제주도에도 인연이 깊다. 상괭이 등 해양동물 보전연구를 위해 제주도를 자주 찾았다.

사후CT 검사로 영상데이터를 먼저 얻고 부검하는 ‘Virtopsy to Necropsy(VTN)’ 시스템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VTN 시스템은 전통적인 부검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장기의 위치나 작은 기포, 병변 등을 체크하고 부검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준다.

상괭이의 잠수병 연구를 예로 들었는데, 부검 전 CT로 먼저 공기색전증이 일어난 장기를 확인한 후 부검해 온전한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연구논문으로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크기에 비해 암에 잘 걸리지 않는 상어에 주목해 상어의 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항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들을 골라 연구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제주대 김규리 학생(본1)은 “수생생물의학은 배울 기회도 적고 학부생으로서 잘 알기 어려운 분야인데,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분야인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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