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한정애)이 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5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2019년 출범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은 동물권 향상과 인간·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지난 9월 22일부터 11월 3일부터 공모를 받아 동물복지 관련성, 지속성, 활동성, 창의성, 사회적참여도, 활동 증빙의 타당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동물복지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우희종)는 시민단체, 학계, 법조계, 언론계 등 동물복지 관련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포럼 회원 국회의원 다수와 함께 김진표 국회의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영예의 대상(국회의장상)은 경기도수의사회가 차지했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산하 동물사랑 실천봉사단을 통해 유기동물보호소 등에 대한 의료지원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2019년부터 반려동물 문화교실을 개최하며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동물생명존중 의식 고취를 위해 힘써왔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 등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초심을 잃지 않고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정안전부장관상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와 백광일 전북완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수상했다.
해운대구는 부산시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유기동물입양센터를 운영하며 해운대 국제동물영화제 개최, 반려동물학교 운영 등 동물복지 정책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백광일 소방관은 동물구조활동은 물론 반려인을 위한 반려동물 심폐소생술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전국 최초로 소방관서 내에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를 자체 설치하는 등 동물복지·보호에 모범이 됐다.
백광일 소방관은 “소방관으로서 생명이 있는 곳이라면 사람과 동물을 가릴 수 없다”면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남녀노소와 여야가 따로 없다. 저도 제 자리에서 진실된 마음으로 작은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고재관 훈련사, 남영희 경기도 반려동물진료팀장, 서울대 수의대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가 수상했다.
고재관 훈련사는 2006년 <누렁이 살리기 운동본부> 150마리 구조견 돌봄 봉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의사 중성화 지원활동, 농장견 구조 및 해외입양 지원, 동물교육활동에 참여하며 동물복지 증진에 기여했다.
남영희 팀장은 체계적인 동물보호센터 운영과 다양한 입양 홍보활동을 추진해 유기동물 인식개선과 입양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남영희 팀장은 “최근 여주에 긴급히 구조된 동물들이 많아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팔라스는 서울대 수의대에 1976년 결성된 수의료 봉사 동아리로 현재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팔라스를 지도하고 있는 윤화영 서울대 교수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대동물 등 축종을 가리지 않고 봉사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환경부장관상은 그린블리스와 충청남도가 수상했다.
그린블리스는 자연과 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오가닉 비건 패션브랜드로 시작해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동물복지 캠페인을 펼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충청남도는 2010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개소한 이래 지난해까지 1만5천마리가 넘는 야생동물들을 구조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래 야생동물 임시보호시설을 운영하며 생태축 복원 사업을 벌여 생물다양성 증진에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상은 유튜브 채널 개st하우스와 수퍼빈이 수상했다.
개st하우스는 화제의 동물사건을 취재하고 보도를 접한 시민들의 입양·봉사·모금 참여까지 이끌어내며 구조-돌봄-입양 전 과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개st하우스는 “동물권 활동을 벌이는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탄 작은 채널에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동물복지 위기의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수퍼빈은 동·식물이 인간과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자원의 순환경제 모델을 설계하여 환경과 동물의 공존을 실천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날 동물복지국회포럼은 가수 배다해 씨와 코미디언 이창호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랫동안 동물보호 봉사활동을 이어온 배다해 씨는 “개식용 종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진정한 동물복지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동물판매업, 농장동물복지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박홍근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는 “동물복지대상이 5회째 되는 동안 정부부처에 동물복지 전담국이 신설되고, 동물보호법이 31년만에 전부개정 되는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면서 21대 국회가 동물권의 신기원을 연 국회로 남을 수 있도록 개식용 종식 법안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민법 개정을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