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5N1형·H5N6형 고병원성 AI 모두 국내에 유입됐다

올 겨울 H5N1형,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모두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혈청형 모두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 감염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 들어 11일까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모두 6건으로 늘었다.

전남 고흥·무안의 육용오리 농가를 시작으로 전북 익산의 육용종계 농가 2곳, 전북 김제 및 충남 아산의 산란계 농장에서 각각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앞서 일본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국내에도 H5N1형 유입 위험이 높아졌지만, 실제로는 H5N1형뿐만 아니라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도 함께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된데 이어, 4일 전북 정읍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야생조류에서 H5N6형이 검출되기 앞서 이달 3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고흥 육용오리 농장(1차)이 H5N1형과 H5N6형이 모두 감염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후 2~4차 발생농장 모두 H5N6형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5년여만이다. H5N6형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2017-2018년 겨울에는 3천만여수의 살처분 피해를 기록한 바 있다.

H5N1형도 야생조류에서는 검출이 이어지고 있고, 11일 전북 김제 산란계 농장과 완주 종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피해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중수본은 AI 피해규모를 줄이기 위한 산란계 농장 특별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산란계 농장에 차량·사람 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허용 차량에 한해 2단계 소독(고정식+고압분무기) 후 출입토록 하고 농장 간 차량 중복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차량관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과거 조류인플루엔자가가 다발했던 고위험시군 18곳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조치 이행상황, 농장별 소독실태 및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산란계 방역기준 유형부여에 참여한 우수농장(가·나 유형)에는 일시이동중지나 점검을 예외하는 등 방역조치를 차등화하여 농장 스스로 방역에 힘쓸 수 있도록 유도한다.

중수본은 소독 및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면서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의 의심 증상을 확인한 경우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