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서비스 비중이 커지고 있는 대만 반려동물 시장

왕태미의 대만 펫비즈 이모저모 1편


5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대만 반려동물 시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4~5년 정도 전의 시장을 보는 느낌이 강합니다.

대만 농업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대만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약 30% (28.05%)에 달하며, 가구당 평균 반려동물 수는 2.1마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대만에 등록된 개와 고양이의 총 개체수는 약 222만 마리에 달하며, 연평균 8.89% 증가한다고 합니다.

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데 약 140만 마리(51%)이고, 고양이는 약 82만 마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반려동물 선호도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매년 신규 등록된 개와 고양이 중 고양이의 수가 개보다 훨씬 많으며, 2022년에는 그 차이가 3만 마리에 달했습니다. 따라서 대만의 고양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개와 고양이의 비율, 고양이 양육 비중의 증가율은 한국, 일본과 무척 비슷해 보입니다.

대만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대만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체 관련 기업의 수는 2018년 6,486개에서 2022년 8,335개로 약 28.5%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265.8억 대만달러에서 387억 대만달러로 약 45.7% 증가했습니다.

1대만 달러는 한화로 약 42원 정도 됩니다. 따라서 대만달러에 40 정도를 곱하면 한화로 쉽게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업계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023년 대만 반려동물 산업의 시장 규모는 600억 대만달러(한화로 대략 2조 5,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 복합 성장률(CAFR)은 5%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대만 인구는 약 2,390만 명으로 한국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프리미엄 제품과 반려동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드라마, K푸드가 대만에서 유행하면서 한국의 유명 반려동물 인플루언서 팔로워도 제법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만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으며 대만 국내에서 각종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만에서 반려동물 한 마리에 대한 연간 지출은 약 2.8만 대만달러(약 117만원)로, 그 중 식품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대만 자체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대만 반려인은 한국과 비슷하게 프리미엄 제품은 대부분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입 제품과 대만 제품의 비율은 약 7:3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반려동물 사료와 위생용품 등의 품목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지난 2021년 소매용 개와 고양이 음식 (사료와 간식) 수입 통계를 분석해 보면 수입량 기준 상위 5개국은 태국(42.0%), 미국(24.6%), 호주(7.6%), 캐나다(6.5%), 프랑스(5.1%)이며, 수입액 기준으로는 태국(33.3%), 미국(22.7%), 캐나다(7.4%), 일본(7.0%), 호주(5.6%) 순입니다.

특히 반려동물 사료의 경우, 대만은 일반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태국과 미국이 주요 사료 수입국입니다. 아마도 태국으로부터는 캔사료와 같은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국과 미국, 두 나라로부터의 수입량은 총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일본의 반려동물 음식 수입량은 상위 5개국 안에 들지 않았지만, 수입액은 4위를 차지했으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은 일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대만 재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대만에 수입된 동물 관련 제품의 총액은 미화 4,411만 달러였으며,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는 미화 2,856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만과 한국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고양이와 개 신규 등록 수가 신생아 인구를 훨씬 능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의 부모라고 자처하며, 고양이와 개를 사람의 자녀 대신 키우고 있습니다.

대만의 경우 일본의 반려동물 제품을 프리미엄급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한류의 영향이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대만 반려동물 산업의 흐름은 한국에 비해 4~5년 늦기 때문에 대만 입장에서는 한동안 품질 경쟁이 치열했던 한국 반려동물 제품은 ‘수입’ 제품이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느껴질 확률이 커 보입니다.

시장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한국의 시장 분위기를 따라가고 있는 대만의 반려동물 시장을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자리 잡은 반려동물 기업들도 충분히 대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대만 반려동물 시장 전반적인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수의 의료계 현황과 유통시장 등에 대해 살펴보고 업계의 세부적인 실제 사례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왕태미의 대만 펫비즈 이모저모] 더보기

데일리벳 관리자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