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동물방역수의대상 시상..총 7명 수상
일선 공무원 수의사 노고 위로..수의사 공무원 격무 문제 지적도
대한수의사회가 3일 서머셋 센트럴 분당 호텔에서 제3회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2024년 신년인사를 겸해 마련된 이날 시상식에는 제3회 수상자 7명을 비롯해 대한수의사회 고문단, 집행부, 정무부회장단 등 관계 인사들이 운집했다.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은 동물방역 현장에서 활약하는 공무원 수의사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2021년 마련됐다.
지난해부터는 동물방역뿐만 아니라 축산물 위생, 검역, 공중보건, 동물복지 등 수의사 공무원이 활약하는 분야 전반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은 ㈜케어사이드가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이사는 “공직 수의사분들의 노고가 제대로 평가받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재난형 질병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데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일이 너무 많고, 지역 인재가 부족하다’
이날 시험소 부문에서 수상한 박태욱 전북동물위생시험소장은 “올해 전국동물위생시험소장협의회 회장직을 맡았다”면서 일선 수의사 공무원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1일 전북동물위생시험소를 방문한 송미령 신임 농식품부장관에게도 관련 문제를 설명했다는 것이다.
박태욱 소장은 “실질적으로 하는 일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며 “(특별방역대책기간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하루 18시간씩 근무할 정도다. 평시에도 1년 내내 비상근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젊은 수의사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방 수의과대학에도 대도시의 수험생들이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지역 인재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송 장관과 함께 방문한 축산단체, 기초지자체장 등도 수의사 처우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최근 공직 수의사 수당이 인상됐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범위만큼은 아니어서 송구하게 생각한다. 아직 처우개선에는 부족함이 있다”면서 “공직 분야 수의사분들이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매진해달라. 수의사회도 공직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은 검역본부에서 1명, 시도에서 3명, 동물위생시험소에서 2명, 시군구에서 1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태호 포상심사위원장은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모집된 후보자 18명 중 수상자 7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군구에서 접수된 후보자가 2명뿐이라 수상자가 1명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추후 적극적인 천거를 당부하기도 했다.
백현 검역본부 동물검역과장은 철저한 동‧축산물 검역을 위한 검역시스템 운영 강화 공로로 수상했다.
백현 과장은 “공직생활 33년만에 큰 상을 받았다”며 “수의사회에 무궁한 발전이 있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도 부문에서는 김철순 경북도청 동물방역과장, 지용현 충북도청 동물방역과장, 최재은 전남도청 축산물위생팀장이 수상했다.
김철순 과장은 경북지역 양돈농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 유지, 럼피스킨 및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 등의 공로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지용현 과장은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겨울철 오리 휴지기제를 실시하고, AI 위험시기에 조기 출하제를 도입하는 등 고병원성 AI 발생 최소화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재은 팀장은 축산농장 및 축산물 작업장의 위생관리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
동물위생시험소 부문에서는 박경애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과 박태욱 전북동물위생시험소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경애 소장은 동물보호 정책 유공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을 역임하며 반려동물테마파크 건립 및 경기도 반려동물 정책 수립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북부야생동물구조센터를 건립하는데도 기여했다.
박태욱 소장은 재난형 가축전염병 신속예찰 검사체계 구축 등의 공로로 수상했다.
박경애 소장은 “경기도에 있는 모든 수의사 공무원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시군구 부문에서 신인환 홍성군청 축산과장이 수상했다. 럼피스킨병, AI, 구제역 등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현장 지휘 등의 공을 인정받았다.
신인환 과장은 “퇴임을 앞두고 큰 상을 받게 됐다. 그간 고생한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면서 “저 혼자만이 아니라 필드에서 고생하는 선후배 수의사 원장과 직원들에 대한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