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최고령 졸업자 신제섭(신지애 선수 父)씨….수의과대학에 장학금 1000만원 쾌척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신성식)은 26일 제62회 학위수여식을 개최하고, 예과 2학년과 본과 4학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55명의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한다.
졸업생 중 특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골프선수 신지애씨의 아버지이자 전남대학교 최고령 학사학위 수여자가 된 신제섭(53)씨다.
신씨는 원래 1980년도 입학자로 3학년 과정까지 마쳤으나 여러가지 사정성 졸업하지 못한채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뒤 학교를 떠난지 29년만인 지난 2011년 3월, 전남대 수의대 4학년에 재입학하여 30년 가까이 나이 차이가 나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수업을 받고 시험을 치루는 등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 이번에 졸업하게됐다.
전남대학교 측은 "신씨는 자신이 걷지 못한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1999년 딸(신지애)에게 발견하고,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인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극복해가며 10여년간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LPGA 통산 7회 우승자인 골프여제 신지애 선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남대 측은 이어 "신씨는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고,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지 않았음에도 둘째 딸 신지원씨를 서울대학교(물리학과 4학년)에 입학시켰으며, 미국에서 학업중인 막내 신지훈씨는 NASA 주최 전 미국 수학경시대회 대표로 나갈 만큼 수제"라며 "신제섭씨는 의지의 한국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대표적인 아버지"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파이널 퀸 신지애, 골프로 비상하다' 책의 저자이기도 하며, 1986년 신학대학교에 편입하여 2003년까지 목회 활동을 한 목회자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성은선교회'를 설립해 활발한 목회자 교육과 선교활동,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씨는 또한 이번 졸업식을 앞두고도 모교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1,000만원을 선뜻 기부하고, 지속적인 장학지원의 뜻을 보여 동문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신성식 전남대 수의대 학장은 "수의과대학 교수회는 이러한 신제섭씨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신제섭 장학기금'을 제정해, 재학생 중 성적이 우수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을 매년 선발해 300만원씩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