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최근 동물보건사 제도를 도입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2023년 3월 ‘동물의료보조원’에 대한 법규(동물의료보조원 인증 및 인증 기관 인증 규정)를 제정해서 관련 사항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동물의료보조원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며, 정부가 승인한 인증 기관에서 인정된 교육 과정을 최소 216시간 이상 수료한 후 해당 기관의 능력 평가 테스트에 합격해야 자격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
교육 과정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1. 기초 수의학 및 동물 의료보조 개론
2. 수의사 진료 기관 행정 및 소통 실무
3. 강아지, 고양이 등 일반 반려동물의 돌봄 및 간호 기술 등 의료 보조 실무
4. 소형 포유동물, 새, 파충류 등 다른 반려동물 및 대형 동물의 돌봄 및 간호 기술 등 의료 보조 실무
5. 동물 약리학 및 의약품 보조 업무 실무
6. 동물 복지 및 동물 의료 보조 업무와 관련된 기타 실무 과정
과정에 대한 전문과정을 수료한 관련 학과 출신의 학생은 일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격증 보유자는 자격 유지를 위해 매년 15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대만의 동물의료보조원 자격증을 획득한 후 수의사 지도하에 아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수행업무
[수의사 지시 하에]
동물의료보조원이 아래 업무를 할 때 수의사는 동일 의료기관에서 계속 감독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연락을 유지하고 언제든지 서면 또는 구두로 처방 지시를 할 수 있습니다.
1. 서면 처방을 통한 약물 투여(경구, 외용, 직장 경로, 흡입 약물)
2. 동물의 생명 신호 측정 및 기록
3. 동물의 배설물 및 소변 검체 수집 및 측정
4. 정맥 내 관류 카테터를 사용한 수액 치료 진행
[수의사 현장 지원 상황 하에]
동물의료보조원이 아래 업무를 할 때 수의사는 동물의료보조원과 동일한 의료기관 안에 있어야 합니다. 동물의료보조원이 도움이 필요할 때 수의사는 즉시 지도 또는 지원할 수 있습니다.
1. 동물 사육 관리 교육
2. 근육(피하) 주사
3. 정맥에서 혈액 샘플 추출(채혈)
4. 보조 영상 진단 검사 및 장비 조작
5. 실험실 검체 처리 및 검사 장비 조작
6. 간단한 상처 처치
7. 정맥 내 카테터에 의한 약물 주입
8. 미리 삽입된 튜브를 사용한 영양 주입
9. 혈압 측정 및 심전도 조작
10. 재활 작업 지원
11. 수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물 조제 또는 혼합
[수의사 직접 지도 하에]
동물의료보조원이 아래 업무를 수행할 때 수의사는 직접 현장에서 시각적으로 감독하고 지시해야 합니다.
1. 복잡한 상처 처치
2. 머리 정맥, 은혈맥 또는 귀 정맥에 정맥내 카테터 삽입
3. 수술 전 준비 및 수술 중간 기기 전달
4. 마취 동물의 모니터링(특정 참여, 마취 약물 사용 및 마취 장비 조작을 포함하지 않음)
이 규정이 제정되기 전에 동물병원의 수의테크니션의 업무범위는 입원 동물을 돌보는 것이었으며, 수의사의 업무를 지원하는 정도였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을 안정시키고 기기를 준비하고, 진료실에서 수의사를 돕거나 수술실에서 보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법규가 제정되면서 ‘동물의료보조 자격증’을 소지한 보조원은 일전의 기고문(대만에는 무면허 수의사가 있다? 대만 수의사 연봉과 현황)에서 언급한 ‘무면허 수의사’와 거의 동일한 업무 범위를 갖게 됩니다.
이로 인해 6년간 수의학을 공부했으나 수의사 면허증을 따지 않은 ‘무면허 수의사’는 동물의료보조 자격증 소유자로 인해 최대의 충격을 받는 집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동물병원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수의테크니션은 이미 ‘법적으로 문제 있는’ 업무를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액교체, 혈액 검사, X-레이 촬영 및 심지어 주사를 하기도 하죠.
이러한 행위를 합법화하는 것이 동물의료보조원 제도를 만든 중요한 이유겠지만 무면허 수의사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배운 내용을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이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또한, 기존 수의테크니션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동물의료보조원의 등장으로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는 ‘현재 의료 행위를 수행하는 사람이 수의사인지 동물의료보조원 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의료 분쟁이 발생한 경우, 책임이 어떻게 할당되는지도 무척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향후 대만의 동물의료보조원, 수의테크니션 관련 뉴스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신소식이 있으면 추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왕태미의 대만 펫비즈 이모저모]는 ‘개와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영양학’, ‘당신의 반려동물은 잘 먹고 있나요?’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왕태미 수의사가 데일리벳 독자를 위해 대만 반려동물 산업과 수의학 분야에 대한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