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에는 원헬스 사무소가 있다

쿠라우치 이사오 일본수의사회장 방한..원헬스 실천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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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의사회 쿠라우치 이사오 회장이 방한해 대한수의사회를 찾았다. 후쿠오카의 유력 정치인이기도 한 쿠라우치 회장은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일본 내외에 원헬스 실행기반 확충에 힘쓰고 있다.

쿠라우치 회장 방문단은 23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을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인철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장, 김태융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이 함께 배석했다.

양국 수의사회장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시수의사회 임원이었던 허주형 회장은 후쿠오카수의사회장이었던 쿠라우치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양국 수의사회의 대표자로 다시 만난 둘은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FAVA) 회장직 이취임도 앞두고 있다. 현 회장인 쿠라우치 회장에 이어 올해 10월 대전에서 열릴 2024 FAVA 총회를 기점으로 허주형 회장이 회장직을 넘겨받는다.

쿠라우치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세계수의사회 차차기 회장선거에 입후보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쿠라우치 회장은 “일본과 한국의 친선행사 참석차 방한했다”면서 “일본과 한국, 대만 3개국 수의사회의 협력을 통한 국제적 발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쿠라우치 이사오 일본수의사회장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후쿠오카 유력 정치인..원헬스 실천 기반 조성 눈길

지자체 지원받아 원헬스 사무소 설치

사람-동물-환경 질병예찰기관 한 곳에

이날 쿠라우치 회장은 원헬스 실천을 위한 일본 국내 기반 조성, 국제 활동을 소개하며 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일본수의사회는 2010년 원헬스를 수의사회 활동지침으로 채택하고 일본의사협회와의 학술 연계, 세계수의사회(WVA)-세계의사회(WMA) 원헬스 국제회의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쿠라우치 회장은 “2017년 인천 세계수의사대회에서의 선언을 계기로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2017년 대회에서 세계수의사대회는 ‘VET VISION 2050 인천 선언’을 채택해 원헬스에서의 수의사 역할을 천명한 바 있다(본지 2017년 8월 31일자 `2050년 수의사는 윤리적인 원헬스 리더` VET VISION 2050 선언 참고).

FAVA 원헬스 사무소가 위치한 아크로스 후쿠오카
(자료 : FAVA 원헬스 사무소)

눈길을 끄는 점은 원헬스 실천 노력이 실질적인 재원 확보와 기구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987년부터 후쿠오카의회에 입성한 지역 유력 정치인인 쿠라우치 회장의 영향력이 발휘됐다.

2022년 FAVA 회장으로 취임한 쿠라우치 회장은 당해 후쿠오카에서 개최한 FAVA 총회에서 ‘아시아 원헬스 후쿠오카 선언’을 채택하고 후쿠오카에 원헬스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원헬스 사무소(FAVA Onehealth Fukuoka office)는 이듬해 8월 후쿠오카시 텐진에 문을 열었다. 친환경 건축물로 후쿠오카의 랜드마크인 아크로스 후쿠오카에 입주했다. 쿠라우치 회장은 “원헬스 사무소 개소에 후쿠오카현이 10억엔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원헬스 사무소는 FAVA 회원국의 원헬스 관련 활동과 교육 자료 등을 지원하고 타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원헬스 개념에 따라 사람·동물·환경 검사를 일원화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후쿠오카현 원헬스 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7년을 목표로 후쿠오카 남부 미야마시에 사람·환경 검사를 담당할 보건환경연구소를 신축 이전하는 한편 반려동물·농장동물·야생동물 질병예찰을 담당하는 동물보건센터를 같은 부지에 건립한다.

쿠라우치 회장은 정부나 수의사의 활동 만으로는 원헬스를 실천할 수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국제협력과 함께 일반 기업,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후쿠오카현에 도입한 원헬스 인증제도도 눈길을 끌었다. 생산 단계에서 생태계 보전이나 환경부하 저감 등의 요건을 만족한 농·축·수산물에 원헬스 인증마크를 부여하는데, 2023년 11월 기준 209품목 8,179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의 유력 정치인을 만나 원헬스 정책 동참을 설득하는 활동도 소개했다.

쿠라우치 회장은 “원헬스는 한 나라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국제적으로 연합하여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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