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외과전문의 인정전문의 선정 기준 새로 만든다

한국수의외과학회(KSVS, 회장 정인성)가 25일(일) 건국대학교에서 2024년 정기총회 및 제1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발표한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 선정 기준을 수정 및 보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수의외과전문의의 경우, 2014년 전문의 제도 도입이 처음 거론됐고, 한국수의외과학회 차원에서 전문의 제도를 시행하기로 원칙을 세운 뒤 2015년 전문의 제도 도입 추진 인준(수의외과학회 정기총회), 2018년 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 선정에 이어 지난 2020년 인정전문의 선정 기준을 확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인정전문의 선정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지난해 4월 열린 2023년 한국수의외과학회 정기총회에서 ‘기존에 마련한 기준에 따라 인정전문의 선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설립위원장 정성목)에 따르면, 작년 총회에서 인정전문의 선정 기준이 발표된 뒤 다양한 문제점이 도출됐다고 한다.

학계-개원가 및 학계 내 연령대별 소통 부재에 따라 ‘젊어진 학계와 개원가의 유능한 외과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인성 학회장과 정성목 위원장이 각 수의과대학을 방문하고, 한국수의외과학교수협의회도 예방하며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2023년 한국수의외과학회 제3차 이사회에서 ‘한국수의외과전문의제도 재검토가 필요하고, 특히 인정전문의 선정 규정의 재검토 및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우수한 외과전문의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외과전문의제도를 시작하고, 전문의제도를 잘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인정전문의를 현실성 있게 선정하고, 정확한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는 인정전문의 선정기준 재수립을 위한 소위원회(기준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을 다시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3월 중으로 기준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기준위원회에서 제정한 인정전문의 선정기준을 설립위원회와 이사회 인준을 거쳐 홈페이지 또는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정성목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장은 “단순히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 있는 전문가를 양성·배출하는 것이 수의외과전문의 제도의 목적”이라며 “기준위원회 조직 구성부터 토의하여 3월 내로 위원회를 구성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인정전문의 선정 기준을 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외과학회는 빠르면 올해 안으로 인정전문의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진료 의뢰 리베이트 문제 언급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또한, 2차 동물병원의 리베이트 문제가 감사 의견으로 제기되어 관심을 받았다.

“현재 진료 의뢰 리베이트 동물병원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행위는 수의사의 양심 및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나아가 수의사 직군의 신뢰 및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회칙에 따른 제재 또는 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신경외과 교수, 미국수의외과전문의 강연 눈길

한편, 이날 열린 2024년 한국수의외과학회 제1차 학술대회는 신경외과 세션과 정형외과 세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신경외과 섹션은 뇌종양을 주제로 하고, 정형외과 섹션은 3D프린팅을 다뤘는데, 특히, 서울삼성병원 이원재 교수(신경외과)의 Keynote lecture(Basic Principles of brain tumor surgery)와 퍼듀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순영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 DACVS)의 강의가 관심을 받았다.

미국에서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을 하며 반려견 보행 분석을 많이 해 온 김순영 교수는 2011년 우연한 계기로 3D프린팅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김 교수는 자신이 실제 수술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정형외과 수술 계획 수립 방법 및 3D모델링과 3D프린팅을 통한 골절환자 수술 계획 수립 및 수술방법을 사진·영상과 함께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