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했던 천안 축산자원개발부..사육 오리서 H5N8 AI 검출, 살처분 조치
소실 가금 유전자원은 다른 분원 중복 보존 통해 복구 계획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서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는 지난달 24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평택 팽성읍 종오리 농가 반경 3km내 위험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2일 오리 폐사체가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H5N8형 AI가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이르면 4일경 밝혀질 예정이지만, 그 동안 검출된 H5N8형 AI 바이러스가 모두고병원성이었던 점을 고려해 농식품부는 천안 축산자원개발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만여수에 대한 살처분을 결정했다.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과학원은 국내 가금류 유전자원에 대한 보전∙연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천안 축산자원개발부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으로 멸실 위기를 맞았다가 축산과학원이 복원한 6품종 14계통의 토종 가금종자를 보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축산과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가금류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고병원성 AI 발생 직후인 지난 1월 25일 천안 축산자원개발부를 폐쇄한 바 있다. AI 전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축산과학원 직원이 출퇴근 없이 과학원 내에 상주토록 한 것. 지난달 27일 직원 출퇴근을 정상화한 조치에서도 천안 축산자원개발부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내에서 최초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당혹스런 분위기다.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 당시에도 천안 축산자원개발부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했었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가금류 유전자원을 수원∙천안∙남원∙용인∙함평∙장성∙대관령 등에 중복 보존하고 있다”면서 “천안의 가금자원을 살처분 해도 분산시켜 둔 유전자원을 활용하면 복원∙연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