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SD카드 찾아내는 탐지견…디지털 범죄 예방에 결정적 역할 가능

전자기기 탐지를 위한 특수목적견 훈련 성과에 대한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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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법촬영, 온라인상 강요행위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증가하고, 그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성범죄 수사의 어려운 점 중 하나로 증거물 확보가 꼽힌다. 증거물품 압수가 유죄 입증으로 처벌을 가능하게 하는데, 성 착취물에 대한 영상물 원본이 점차 소형화되는 저장매체나 온라인상 저장매체로 이동하고 있어 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디지털 성범죄에서 원본 영상매체 확보는 증거물 확보뿐만 아니라 영상의 유통과 확산 방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USB나 SD카드 등 전자기기를 탐지하는 특수목적견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찰청 경찰견종합센터 김민철 교수요원과 동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주성빈 교수는 ‘디지털 성범죄를 중심으로 한 전자기기 탐지를 위한 특수목적견 훈련 성과’에 관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 논문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연구 중인 전자기기탐지견을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소개하는 논문이다. 관련 선행연구가 없던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전자기기탐지견의 훈련성을 입증함으로써 새로운 분야를 소개하고 향후 디지털범죄 수사에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포문을 열었다.

전자기기탐지견 훈련은 크게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연구진은 훈련 방향에 대해 “먼저 특수목적견이 전자기기만의 고유취를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인지한 목적물을 경찰견 운용요원에게 통보해야 한다. 또한 다른 유혹취와 구별하여 전자기기에만 반응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물을 인지하도록 하는 훈련으로, 전자기기저장매체에 사용되는 TPPO(트라이페닐포스파인 옥사이드)와 다양한 저장매체 현물들을 인지시킨다고 한다. TPPO는 전자기기저장매체에 사용되는 물질로, 정보저장 시 발생하는 열을 냉각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뉴스에 소개된 전자기기탐지견(@채널A)

연구진은 “전자기기저장매체를 발견하는 전자기기탐지견을 범죄수사 사건 현장에 투입·활용할 수 있다”며 “이제는 국내에도 (전자기기탐지견) 도입이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 가능한 현장 운용을 위해 표준 교범 및 양성 매뉴얼 등을 제작하는 등 전자기기탐지견에 대한 투자와 훈련을 통해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김민철 교수요원은 “이번 논문을 통해 그동안 증거자료를 확보하지 못하여 유죄 입증이 어려웠던 사건들이 앞으로는 해결되길 바란다”며 “특히 범죄가 나날이 지능화되고 고도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연구개발의 결과물로서 기계가 아니라 생명이 있는 동물인 경찰견이 나타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필두로 수의사와 동물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견 관련 새로운 연구 영역의 활로가 개척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올해부터 과학수사견 운용요원들에게 인지부터 훈련까지 양성하는 교과 과정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전자기기탐지견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실제로 증거물 등을 찾는데 탐지견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원 기자 oni1648@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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