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전문수의사·상급동물병원 제도화에 수의사회 협력 요청
한훈 차관, 대한수의사회·해마루동물병원 방문 현장 간담회
농림축산식품부 한훈 차관이 17일(수) 성남 수의과학회관을 방문해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 현장을 둘러보고 대한수의사회와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수의사 주무부처 차관이 수의과학회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차관은 반려동물이 정부의 중요 정책 영역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올해 추진목표로 제시한 전문수의사, 상급동물병원 제도화 도입안 마련에 수의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한 차관은 해마루동물병원의 수술실, 영상의학센터, 응급중환자의료센터 등 분과별 진료공간과 곧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해마루 특수목적견 의료센터 등을 차례로 참관했다.
2000년 2차진료 전문병원으로 문을 연 해마루동물병원은 2008년 전담인력을 통한 응급중환자의료센터를 마련하고 이후 영상의학센터, 인터벤션센터를 차례로 설립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2023년에는 비영리법인인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으로 재탄생해 특수목적견 의료지원 등 사회공헌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날 한 차관은 진료비 게시, 수술 등 중대진료행위에 대한 사전설명·동의 등 동물병원에 적용된 의무사항들을 직접 확인했다.
한 차관은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을 ‘환자’로 일컬을 정도로 가족의 일원으로 우리 삶에 들어왔다. 정부에서도 반려동물이 중요한 정책 영역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중대진료 사전동의, 주요항목 진료비 게시, 공시, 부가세 면제 확대 등 최근 정부가 추진한 동물의료정책이 잘 안착되고 있다고 지목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련한 이유’라며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전문수의사 제도, 상급동물병원 체계 도입안 마련도 강조했다.
한 차관은 “이미 현장에서 (동물병원이) 치과, 안과 등의 전문과목을 개별적으로 표시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소비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 2차동물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전문적인 동물의료 수요와 동물병원 선택권 제고를 위해 전문수의사 및 상급동물병원 체계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정비가 필요한 상황인만큼 보다 나은 동물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현장이 함께 애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전문수의사 제도, 상급동물병원 체계 등은 전체적인 진료수준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기존에 없던 규제를 새로 만드는 것인 만큼 수의사회와 잘 협의해달라”고 주문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사법을 동물의료법으로 확대 개정하고 정부의 동물의료 담당조직도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방향은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