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D, 인공감염보다 2세대 백신으로..면역 모니터링 병행해야

이창희 경상국립대 교수, 돼지수의사회 포럼서 국내 PED 현황과 대응전략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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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경상국립대 교수가 18일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한국돼지수의사회 포럼에서 국내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발생 현황과 유행 중인 바이러스의 유전적 특성을 소개했다.

돼지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PED는 돼지에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중증 장염을 일으킨다. 모든 일령에서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신생자돈에서 100%에 이르는 폐사로 이어져 문제가 된다.

이창희 교수는 “국내 양돈산업은 PED로 인한 직접 손실액만 매년 1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제는 계절형이 아니라 연중 발생하면서, 지역·농장단위로 상재화되어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PED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차단방역을 전제로, 발생 시에는 정밀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경로를 파악하고, 모돈군 면역형성을 위해 백신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PED바이러스의 유전형은 고병원성 G2b형이라는 점을 지목하며 이에 맞는 2세대 백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세대 백신은 현재 유행중인 G2b 바이러스에 교차방어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G2b바이러스가 유행 중인데도 1세대 백신을 여전히 사용하면, 바이러스는 물리치지 못한 채 배양기 역할을 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장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인공감염에 대해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농가가 자체적으로 만드는 바이러스 유제액에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있을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데다, 유제액 제조·보관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사멸할 가능성도 높아 모돈의 면역형성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성을 지닌 야외주 바이러스가 농장을 순환하게 될 수 있고, 일부러 모돈을 감염시켜 면역을 만드는 방식에 동물복지 측면의 문제가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대신 면역원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경구용 생독백신을 활용해 모돈의 IgA 항체를 자돈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PED 면역 모니터링을 통해 초유에 IgA 항체가 잘 나오는지, 모돈이나 자돈의 중화항체 수준이 안정적인지를 살피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와 돈군뿐만 아니라 농장의 차단방역, 사양관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바이러스를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해 전국단위 대유행이 우려되는 변종 바이러스의 대응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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