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회에 소개된 국내 동물병원의 ‘고양이 CKD 줄기세포 치료 효과’

애니컴메디컬센터 주정욱 원장, ISCT 2024에서 고양이 만성신장질환 줄기세포 치료 결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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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6월 1일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2024년 국제세포유전자치료학회(ISCT 2024)가 개최됐다. ISCT(International Society for Cell & Gene Therapy)는 줄기세포를 포함한 세포치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공유되는 국제학회다.

줄기세포 연구에서 큰 학회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수의 쪽 연구 분야가 공유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밴쿠버 학회를 기점으로 동물에서 진행되는 줄기세포 연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국내 동물병원의 치료 결과도 공유됐다.

줄기세포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애니컴메디컬센터의 주정욱 원장이 ‘고양이 만성신장질환(CKD) 줄기세포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 것이다(long-term management with repeated stem cell transplantation with feline kidney disease).

연구진은 고양이 환자를 IRIS 1~2단계와 IRIS 3~4단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20회 이상 장기간 줄기세포 시술을 진행한 후 BUN, 크레아티닌, 인, SDMA 등의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IRIS 3~4 단계 CKD 고양이 환자에서 BUN, 크레아티닌, 인, SDMA 수치의 현저한 감소가 나타났다(marked reduction). 시술 후 낮아진 수치들이 큰 변동 없이 계속 유지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애니컴메디컬센터 측은 “오랫동안 반복되는 줄기세포 시술을 통하여 (고양이 CKD 환자의) 기대수명을 훨씬 더 늘릴 수 있다는 결과”라며 “일반적으로 만성신장질환 3~4기 환자들에게 행해지는 피하수액 투여, 강제 음수 등의 과정 없이 높은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ISCT 측 요청으로 진행됐다.

주정욱 원장은 “줄기세포 전문 동물병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ISCT 학회에 꾸준히 참석했었는데, 학회에서 본원의 줄기세포치료 케이스에 관심을 보였고 발표 요청을 했다. 시간적으로 여의찮아서 강의를 하지는 못하고 포스터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ISCT 학회가 그동안 사람 쪽 연구 결과만 다뤘는데, 동물 줄기세포 치료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동물 줄기세포 치료 통계나 난치성 질환 케이스를 공유하면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니컴메디컬센터가 지난달까지 시행한 2,256건의 줄기세포 시술 케이스를 분석하면, 반려견은 신부전 24%, 아토피 등 피부질환 14%, 관절질환 8.5%, 췌장염/간부전 8.5% 순이었고, 반려묘는 신부전 44%, 구내염 22% 순으로 많았다.

애니컴메디컬센터에 따르면, 고양이 만성신부전, IMHA(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만성 구내염, 만성 췌장염, SARD(후천성 망막변성증) 등 난치성 질환 치료에 줄기세포가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품종별 맞춤 줄기세포와 태반유래줄기세포를 통한 수액 치료요법, 망막 주사 치료, 피부 주사, 연골 주사 등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지난 5월에는 주정욱 원장이 오랜 시간 준비한 ‘강아지 IMHA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치료 효과’ 논문이 JARB(Journal of Animal Reproduction and Biotechnology)에 게재되기도 했다.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와 함께 연구한 이 논문은 IMHA 반려견 환자에서 줄기세포 치료가 HCT 상승, CRP 감소, 호흡곤란 등 임상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정욱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를 도입할 예정이라면, 세포의 품질과 배양기술 그리고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유념해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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