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소동물 복부초음파 기초스캔③ : 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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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 내 작은 장기들에 해당하는 부신, 췌장, 임파절 등을 중심으로 스캔의 요령과 방법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소동물 복부초음파 기초스캔② : 부신에 이어 오늘은 췌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췌장의 초음파학적 영상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초음파 기계로는 췌장과 주변의 장간막 간의 경계를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췌장은 초음파로 영상화하기 어려운 장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해부학적 이해와 초음파 기계의 발전과 함께 작은 장기인 췌장을 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췌장을 잘 찾게 되면, 더 훌륭한 수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췌장의 해부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췌장은 위의 대만곡(greater curvature)으로부터 시작해서 십이지장의 첫째 굴곡(first curvature)부에서 하행십이지장(descending duodenum), 그리고 둘째 굴곡(second curvature)의 내측에 위치하는 가늘고 얇은 장기입니다. 좌측과 상복부에 존재하는 좌측엽(좌측다리;left lobe or left limb)과 위의 대만부에서 첫째 굴곡까지 있는 췌장의 몸통(body)과 하행십이지장에 붙어있는 우측엽(right lobe or right limb)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췌장은 신체에서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음식물의 소화를 도우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췌장의 영상화를 위해서는 위 내 가스가 방해하지 않도록 환자를 절식(검사 전 12시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임상 현실에서 환자 절식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췌장을 스캔할 때는 가스의 방해를 비교적 덜 받는 우측엽(우측다리)을 일반적으로 스캔하여 영상화하고 진단에 이용합니다.

소형 및 중형견에서는 7.5MHz의 고주파 프로브를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곡선형 프로브는 우측 늑골 사이 혹은 우측 늑골 아래에서 췌장을 찾는 데 유리합니다. 직선형 프로브는 췌장을 찾은 뒤, 더 자세한 구조를 관찰하는 데 적합합니다.

그림1: 개에서의 정상 췌장의 해부학적 그림과 각 A, B, C 단면 스캔 시의 초음파 영상(Ao;복강대동맥, CBD; 총담관, CVC; 후대정맥, Duod; 십이지장, GB; 담낭, L; 간, LK; 좌측신장, PD; 췌장관, PV; 문맥, SP; 비장, ST; 위. A-위와 가로결장(화살 머리) 사이에 보이는 좌측엽(화살표)의 횡단스캔, B-우측 췌장엽(화살표)의 횡단스캔, 췌장십이지장정맥(pancreaticoduodenal vein)이 엽내에서 무에코성 원형구조물로 관찰됨. C-우측신장(K) 근처에서 확인되는 우측 췌장엽(화살표)의 종단스캔.)

췌장을 찾을 때 이정표는 우측엽과 몸통과 좌측엽에 따라 다릅니다. 우측엽은 우측신장과 우측복벽을 따라 직선으로 주행하는 내림십이지장 그리고 내림십이지장과 평행하게 주행하는 췌장십이지장정맥(pancreaticduodenal vein)이 이정표가 됩니다. 췌장몸통은 유문동과 문맥정맥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좌측엽은 위의 대만부, 비장, 가로결장 및 좌측신장의 경계가 되기에 이를 이정표로 사용하면 됩니다.

췌장은 가늘고 무정형이며 주위 장간막 지방과 등에코성(isoechoic)을 가지므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영상화하기 위해서는 복측 접근법과 외측 접근법이 이용될 수 있습니다. 복측 접근법은 환자를 VD(복배방향) 자세로 하고, 외측 접근법은 환자를 좌측횡와위(left lateral recumbent)로 할 수 있습니다.

환자를 우선 복배방향으로 위치시키고, 유문동에서 우측으로 내림십이지장이 확인될 때까지 외측으로 움직입니다. 때로는 우측 신장을 중심으로 내측으로 내림십이지장을 확인하고, 종단면과 횡단면을 이용하여 췌장을 관찰합니다. 이때 췌장 내 무에코성의 췌장십이지장정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2: 십이지장을 시상단면(SAG DUO)으로 하였을 때 복측에서 발견되는 췌장(PAN)의 영상. 췌장은 주변의 장간막과 등에코성으로 보이며, 췌장 내에 무에코성의 튜브 모양의 췌장십이지장정맥을 확인할 수 있음.
그림3: 십이지장을 종단면(TRANS DUO)으로 하였을 때, 내측에서 보이는 췌장의 우측엽(PAN). 이때 우측엽의 두께는 약 6mm로 나타남.
그림4: 십이지장을 횡단면(TRANS DUO)으로 하였을 때 우측신장(RK)을 이정표로 사용하면, 십이지장과 내측에 있는 췌장을 더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음.

췌장의 몸통을 찾기 위해서 환자를 우측횡와위(right lateral recumbency)로 위치시킵니다. 그리고 프로브를 중앙 복벽에 놓고 간 뒤에 있는 위를 확인합니다. 이어서 압박을 가하고 프로브를 유문(날문)을 향해서 복부쪽으로 부채꼴운동을 합니다. 이어서 유문과 아래쪽의 문맥 사이를 관찰하면, 이곳에서 췌장의 몸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췌장의 몸통은 주변의 구조물보다 다소 저에코성을 보입니다(그림 5).

그림5: 십이지장의 몸통(P, 화살표들로 표시)이 위 유문부(ST)와 문맥(PV) 사이에 저에코성으로 나타나 보임.

췌장의 좌측엽은 췌장의 다른 2곳보다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췌장의 좌측엽을 찾기 위해서 환자를 우측 횡와위(right lateral recumbency)로 위치시킵니다. 그리고 프로브를 간에서 마지막 늑골을 등쪽으로 따라가면서 비장을 확인합니다. 같은 방향에서 비장정맥과 문맥 사이를 보면서 췌장의 좌측엽을 확인합니다. 좌측엽은 위의 대만부에 접하고 비장의 내측, 횡행결장의 앞쪽에서 좌측 신장의 앞쪽까지 분포해 있습니다(그림 6).

그림6: 췌장의 좌측엽(PANC)은 위의 대만부(ST)를 따라서 비장(SP)과 횡행결장(TR colon)의 사이에서 저에코성으로 나타나 보이며, 췌장 가운데는 췌장관(PD)도 보임.

정상적인 개에서 췌장 두께와 췌장관의 크기는 Table 1에 있습니다. 참고로 중형견(15~30kg 체중)에서 췌장의 두께는 약 1cm 정도입니다. 췌장의 두께와 췌장관 지름의 크기는 체중과 연관성이 있으며, 나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Table 1. 개와 고양이에서 췌장의 부분들과 췌장관(pancreatic duct)의 평균 두께

참고문헌

1. Panagiotis Mantis: Practical small animal ultrasonography. Grupo Asis Biomedia, S. L. Servet. Zaragoza, Spain, 2016. pp. 49-59.

2. 최민철 옮김: 누구나 하는 소동물 복부초음파 실기(참고문헌 1 의 번역판), 범문에듀케이션. 2019. pp. 49-59.

3. 한국수의영상의학교수협의회: 소동물 아틀라스(Atlas of small animal ultrasonography; Penninck & d’Anjou편집,1판 역서), OK VET.2010. pp. 319-337.

4. Atlas of small animal ultrasonography, 2nd ed., Pennick & d’Anjou, Wiley Blackwell, 2015. pp.30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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