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의대생들 모인 제주대 산업동물임상실습

소, 말, 돼지, 닭, 꿀벌 등 주요 가축 기초 이론·실습교육..지역 목장 생생한 현장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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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산업동물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업동물임상실습과정 교육프로그램을 올해도 이어갔다.

2024학년도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7월 1일부터 12일까지 제주대 수의대와 제주도내 여러 목장들을 돌며 진행됐다.

제주대 수의대가 매년 여름방학을 활용해 개설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 사이에서 관심도 높다. 2주간 여러 농장동물에 대한 실습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다 몇 만원 수준인 수강료에 제주대 기숙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습 환경과 예산을 고려하면 받을 수 있는 학생에는 한계가 있다. 올해에는 제주대 수의학과 재학생 24명과 강원대·경상국립대·건국대·충북대 등 타 수의과대학 재학생 15명 등 39명이 참여했다. 대부분 임상교육에 들어간 본과 3~4학년생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제주대 정효훈 교수는 “매년 제주대 수의과대학 산업동물임상실습을 수강하기 위한 전국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과정 추가개설이나 수강인원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아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이는 산업동물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수의사 출신 신부인 마이클 리어던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사장이 학생들을 직접 환영했다

교육기간 동안 학생들은 제주대 말전문동물병원과 부설연구실습센터 목장을 비롯해 성이시돌목장,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챌린저팜경주마목장, 산업곤충연구소의 양봉장 등을 찾았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건국대 지유경 학생은 “오전에 이론수업을 듣고, 오후 실습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 최고의 전문가들이 들려주시는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산업동물 전반에 대한 식견과 이해를 넓힐 수 있어 좋았다”면서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수의사가 지녀야 할 책임감과 윤리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효훈 교수는 “산업동물임상실습과정은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참가한 학생들이 남긴 의견은 매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 수의대는 다양한 축종의 축산업이 활발한 제주도의 특성과 동문 수의사들의 협조를 통해 농장동물 임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업계의 협력도 큰 힘이 되지만, 자체적인 임상실습 교육시설이 확보된다면 학생들에게 보다 심도 있는 실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제주도는 지역전략산업인 축산업에 기반한 산업동물임상교육이 타지역보다 유리하다”면서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제주도 내 산업동물임상실습 전문 교육시설 건립이 필요하다. 향후 전문 교육시설을 구축하여 산업동물임상실습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범조 기자 qkrqjswh@naver.com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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