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동물병원 핵의학과, 고양이 갑상샘기능항진증 치료성공률 91.4%

현재까지 100마리 이상 치료, 부작용 줄이고 치료율 높여..PET-CT, 섬광조영술로 진단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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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동물병원 핵의학과가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 진단·치료로 반려동물 환자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충북대 동물병원은 201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핵의학과를 신설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 환묘에 대한 방사성요오드 치료뿐만 아니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섬광조영술 등 핵의학 진단기술도 도입했다. 동물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왼쪽)방사성의약품을 용출해 (오른쪽) 환묘에게 투여하는 모습

2018년 처음으로 시도했던 갑상샘기능항진증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시범운영과 재정비를 거쳐 2020년부터 다시 본격화됐다. 치료 케이스도 대체로 증가해 최근에는 연간 20~40건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누적 증례 116건을 달성했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기존 치료법을 보완해 환자별로 최적화된 방사성요오드 투약량을 결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갑상샘기능저하증으로 이어지는 상황인데, 기존에 10~15%대로 알려진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의인성 갑상샘기능저하증 발생률을 5.7%까지 줄였다. 치료성공률도 91.4%까지 끌어올렸다.

섬광조영술 검사 결과나 갑상샘호르몬 수치, 임상증상 중증도 등을 활용한 환자 평가를 세부 조정하면서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올해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에 발표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안전상 과정 중 진료진이나 보호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도 중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수의사와 보호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허용 선량의 1천분의 1 수준에 그쳐 사람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됐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방사성요오드 제제를 동물용의약품으로 출시하는데도 참여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방사성요오드 ‘싸이로키티’의 품목허가를 위해 지난 5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현재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갑상샘기능항진증에 이환된 고양이 42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진행된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는 실험군과 기존 항갑상샘제제(펠리마졸)를 투여하는 대조군으로 구분해 ‘싸이로키티’의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한다.

강병택 교수는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대한 수요는 적지 않다. 보호자 분들이 직접 검색해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현재 준비 중인 동물병원 신축으로 차폐시설과 입원환경이 개선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양이 갑상선 악성종양에 대한 PET-CT 검사

질병진단 분야에서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과 섬광조영술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충북대 동물병원 핵의학과는 201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PET-CT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누적 121건, 매년 약 20여건의 PET-CT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주로 종양, 뇌질환, 내분비질환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전체 검사의 51%는 종양의 전이평가 및 병기설정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37%는 감별진단, 나머지 12%는 치료반응 평가를 목적으로 촬영됐다.

섬광조영술 검사는 감마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여한 후 감마카메라를 이용하여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주로 테크니슘[Technetium-99m]을 사용하는데, 투여한 방사성 동위원소가 체내에 이동하는 양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주요 장기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라 활용도가 높다. 전신마취도 필요하지 않고, 비침습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주로 방사성 동위원소가 농축되는 대표적 장기인 갑상샘의 기능 평가에 사용되며, 기타 장기로 배출되는 물질과의 결합을 통해 표적장기의 기능을 평가하기도 한다. 현재 충북대 동물병원에서는 신장 및 간담도계 기능평가를 추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섬광조영술을 활용하면 신부전 환자에서 어느 쪽 신장이 주로 문제가 되는지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담즙 분비에 장애를 유발하는 간담도계질환에서 장애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문맥전신션트(PSS)의 존재 유무도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섬광조영술 검사

학술 분야에서는 2018년부터 대한수의학회 학술대회에서 핵의학 세션을 개최해오고 있다.

2022년부터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지원으로 반려동물 전주기산업화기술개발사업(4년 25억)을 수행하면서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동위원소 활용 치료·검사법을 다양하게 연구개발하고 있다.

강병택 교수는 “2027년 충북대 동물병원을 신축하면서 핵의학 진료 전용공간을 확대하고 PET-CT, 감마카메라 등에 신규 장비를 도입해 국내 동물 핵의학 진료를 선도하고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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