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 확정…올 12월 선정자 발표
2024 한국수의외과학회 하반기 학술대회 개최...디팩토 전문의 진행상황 보고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 선정규정이 확정됐다. 학계와 개원가 인정전문의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며, 빠르면 올해 12월 최종 선정자가 발표된다.
수의외과학회는 인정전문의가 확정되면, 내년 초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전공의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수의외과학회(KSVS, 회장 정인성)가 25일(일) 건국대학교에서 2024년 하반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설립 진행상황이 공유됐다.
발표는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 정성목 위원장(사진)이 맡았다.
2014년부터 논의 시작된 한국수의외과전문의
작년 인정전문의 선정규정 발표 이후 문제점 도출…학계와 개원가 별도 기준 마련
한국수의외과 전문의제도에 대한 논의는 10년 전인 2014년 2월에 시작됐다. 한국수의외과학교수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한국수의외과학회 차원에서 전문의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2017년 8월 한국수의외과전문의제도준비위원회가 최종 구성됐으며, 2019년 3월 한국수의외과학회 제1차 이사회에서 한국수의외과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 16명을 선정하고 인준했다. 권오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해 각 수의과대학 수의외과학 교수와 이승진 원장(이승진동물병원)·정인성 원장(로얄동물메디컬센터) 등 로컬 임상가가 설립전문의로 선정됐다. 동시에,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도 구성했다.
설립전문의가 선정되고 2020년 2월 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선정규정이 최초로 확정되면서 수의외과전문의제도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작년 4월, 2023년 한국수의외과학회 제1차 이사회에서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 설립위원회 운영 요강과 인정전문의 선정규정이 인준됐고, 같은 날 열린 2023년 한국수의외과학회 제1차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이 발표됐다. 그런데 선정규정 발표 이후 문제점이 돌출됐다. 학계와 개원가, 그리고 연령대별로 수의사 간의 의견이 달랐던 것이다.
이에 한국수의외과학회 이사진들은 소통과 정보 교류가 부족했다고 판단,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정보 교류 증진과 함께 학계와 개원가 인정전문의에 별도의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학계 기준소위원회, 개원가 기준소위원회 별로 ‘별도의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이 마련됐다.
인정전문의 역할은 전문의협회 창립, 전문의 수련 및 전문의제도 시행
학계 인정전문의는 수의외과학(또는 수의마취학) 전임교원 중 부교수 이상 경력자
개원가 인정전문의는 학위 소지자 중 10년 이상의 임상경력 및 최근 5년간 1,500건 이상(또는 전체 3,000건 이상)의 소동물 외과수술 실적 필요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 선정규정에 따르면, 인정전문의는 수의외과학(또는 수의마취학) 박사학위 또는 석사학위 소지자여야 하며, 최근 3년 이상 한국수의외과학회 정회원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공통기준).
학계 인정전문의의 경우, 국내 수의과대학에 수의외과학(또는 수의마취학)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부교수 이상의 경력자로서 관련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대학동물병원에서 관련 진료를 수행해야 한다.
개원가 인정전문의의 경우, 10년 이상의 임상경력이 있어야 하고, 최근 5년간 1,500건 이상 또는 5년 이상 전체 실적 동안 3,000건 이상의 소동물 외과수술을 실시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SCOPUS 이상의 학술지에 최근 5년간 1편 이상 또는 5년 이상 전체 실적 기간 동안 2편 이상의 외과 관련 논문을 주저자로 발표하고, 국내외 전문학회에서 최근 5년간 2회 이상 또는 5년 이상 전체 실적 기간 동안 5회 이상 주저자로서 발표한 실적이 필요하다.
한국수의외과학회 측은 이 기준에 따라 이달 말 인정전문의 선정 공고를 내고, 12월 초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 인원은 학계 15명 내외, 개원가 10명 이내로 하되, 개원가 제1차 인정전문의는 박사학위 소지자 중에서만 선발한다.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가 올해 안으로 선정되면, 내년 초에 한국수의외과전문의협회를 창립하고, 전공의 수련 과정을 포함한 운영 규정을 마련한 뒤, 빠르면 내년 9월 혹은 2026년 3월부터 정식 한국수의외과 전공의 수련 과정을 시작한다는 게 수의외과학회의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국수의외과학회 2024년 하반기 학술대회는 오전에 간담췌를 주제로 한 교수들의 강연과 오후에 총 9개의 특별한 케이스 발표로 꾸려졌다.
기조 강연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옥주 교수(간담췌외과)가 진행했다. 이옥주 교수는 사람의 간담췌 질환과 수술에 대해 발표했는데, 강의 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수의외과학회는 지난해 하반기 학술대회에서도 정형외과전문의를 초청해 사람 수술의 특징과 최신 트렌드를 공부한 바 있다.
이옥주 교수에 이어 건국대 수의대 윤헌영 교수가 반려견 간외성 담관폐색(EHBO) 환자에서 실시하는 스텐트 수술(Choledochal stent)에 대해 소개했다. 윤 교수는 실제 스텐트 시술을 적용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국내 임상 현실에 맞는 수술 방법과 추후 연구를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을 공유했다.
세 번째 강의는 건국대 수의대 한현정 교수가 맡았다. 한 교수는 간담도계 수술 전후로 환자 케어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응고, 감염, 빌리루빈 3가지에 초점을 맞춰 강의했다. 특히, 간질환 환자의 경우 혈액 응고가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출혈과 혈전에 모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케이스 발표 시간에는 ▲Successful outcome of surgical resection and photodynamic therapy in dogs with nasal malignant tumors(본동물의료센터 최규석) ▲Urethro-venus fistula occurrence after placing urethral stent in a dog(리더스동물의료원 김자영) ▲Severe Hydronephrosis due to a Ureter-origin Polyp protruding into the Bladder in a young dog : Minimally Invasive Removal(리본동물의료센터 김현호) ▲Outcomes of transcatheter edge to edge repair surgery to manage myxomatous mitral valve disease stage D in 3 dogs(고려동물메디컬센터 엽경아) ▲Study on 13 small breed dogs diagnosed with medial patellar luxation accompanied by rupture of the patellofemoral ligament(이승진동물의료센터 이승진) ▲Evaluation of Hemicircular 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 in 3D Printed Bone Models of Canine Tibia with Excessive Tibial Plateau Angles(조규만외과동물병원 조규만) ▲Treatment using Ventriculoperitoneal(VP) Shunt Surgery with Brain Navigator on Three Dogs with Hydrocephalus, Ventriculomegaly, COMS and Severe Multiple Spinal Hydrosyringomyelia(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Neuronavigation-guided transsphenoidal hypophysectomy in a small breed dog(일산동물의료원 정나래) ▲Clinical application of indocyanine green in intracranial tumor surgery(리더스동물의료원 곽상우)까지 총 9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일반외과, 정형외과 분야를 통틀어 최근에 관심을 받고 있는 치료 방법과 수의사·병원 별로 차별화해서 수행한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다.
한국수의외과학회 제5대 임원진(회장 정인성)은 올해 말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새 집행부가 학회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