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마구치·홋카이도 대학에서 다양한 경험 쌓은 전북대 수의대생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지난 8월 일본의 야마구치, 홋카이도대학에 각각 교환학생을 파견했다.

이번 학생 교환 프로그램은 글로벌 인재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유럽수의학교육인증(EAEVE)을 획득한 두 대학에서 약 2주간 진행된 실습 프로그램에 각각 참여했다.

   

야마구치 대학 4학년 교육에 직접 참여

캥거루 채혈하고, 모기 채집하고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야마구치 대학의 프로그램에는 이현명·김지연 학생(본4)이 참여했다.

실습은 야마구치 대학 남서쪽에 위치한 우베시의 토키와 동물원에서 시작됐다. 토키와 동물원의 저어새, 원앙을 대상으로 채혈과 마이크로칩 주입법을 배웠다. 야마구치 대학 북서쪽의 야키요시다이 사파리랜드에서 캥거루 채혈과 약물 투여 실습이 이어졌다.

멧돼지, 라쿤, 뉴트리아 등 다양한 동물의 부검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세미나 데이 행사에 참여해 일본 학생들의 연구를 접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프로그램 기간의 절반은 야마구치 대학의 6년제 수의과대학 교육 중 4학년의 수업에 주차별로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염성 질병’을 주제로 진드기 매개 질병, 말라리아, 광견병, 탄저병 등에 대한 실습이 이어졌다.

먼저 말라리아를 마우스에 실험적으로 감염시킨 후 HCT값과 부검을 통해 말라리아 감염 결과를 확인하는 실습이 진행됐다. 학교 주변에 모기 트랩을 설치하고, 채집된 모기를 판별하여 주변에 서식하는 모기를 알아보는 이색적인 실습도 경험했다.

광견병 이론 수업을 듣고, 모형을 이용하여 광견병 개체의 부검 방법에 대해 배운 후, 실제 광견병 사체의 부검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중간에는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츠노시마 섬 등 관광지를 방문하거나 나가시 소멘 만들기, 다도 배우기 등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주로 대만 국립중흥대학, 케냐 나이로비대학 학생들과 함께 하며 실험실 바비큐 파티에도 참석하는 등 교류를 이어갔다.

야마구치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현명 학생(본4)은 “다양한 실습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면서 “대만, 케냐, 태국 등 다양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Student doctor’ 홋카이도 대학 수련병원 실습

홋카이도 대학 수련병원(HUVTH)에서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실습에는 전북대 김주영·김채연·최규태(이상 본4), 정현준(본2) 학생이 참여했다.

일본 수의과대학은 6년제 중 4학년째를 마치면서 임상입문시험을 치른다. 이론과 실기시험(OSCE)으로 진행되는 임상입문시험을 통과해야만 5학년이 될 수 있다.

5학년이 된 학생들은 ‘Student doctor’로서 채혈이나 혈액검사 등 간단한 임상 실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러한 활동은 수의과대학 수련병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내과·외과 실습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내과 실습에서는 항암 치료, 골수검사, 뇌척수액 검사를 다뤘다. 외과 실습에서는 복강경을 이용한 간엽절제술을 참관하고, 개 의족 제작에도 참여했다.

홋카이도 대학 수련병원 이외에도 인근의 오비히로 대학, 라쿠노가쿠엔 대학, 아사히야마 동물원과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진로 관련 자율활동을 펼쳤다.

홋카이도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현준 학생(본2)은 “Student doctor로서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진료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으며, 일본에서의 수련 과정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북대 수의과대학도 8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2주간 야마구치 대학의 수의대생들을 맞이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윤소혜 기자 sa0717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