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AI대책특별위원회가 주최한 'AI 방역 및 살처분 피해증언대회'가 9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됐다.
AI대책특위의 3차 회의였던 이번 증언대회에는 전국공무원노조, AI 살처분 농가 대표,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 주이석 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동물보호단체 등이 참석했다.
살처분 작업에 투입되었던 한 공무원은 영상을 통해 "처음에는 동물을 죽인다는 죄책감에 힘들었지만, 점점 많은 수를 죽이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 아무런 감정 없이 동물들을 살처분하게 됐다"며 "점점 자신이 괴물처럼 느껴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살처분 현장에 투입됐던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지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을 경험하는 공무원이 늘어나자 지난달 12일 농식품부장관과 진천군수, 음성군수를 가해자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동물복지축산농장을 운영하다 AI 살처분 피해를 당한 농장 대표 A씨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은 "동물의 고유의 습성을 무시한 공장식 축산의 대형화를 가속화시킨 결과 AI 같은 전염병 발생이 확산됐다"며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세계적 흐름을 생산자와 정부가 인지하고 동물복지 축산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춘진 새정치민주연합 AI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피해 농가와 살처분 참가자, 동물보호단체의 호소와 증언이 국민들과 국회 및 정부 당국자에게 전달되는 계기가 됐다"며 "겨울철 3개월 입식휴가제 도입 등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이석 검역본부 질병관리부장은 "현장에서 신속히 방역을 하다보면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며 "동물보호단체 얘기처럼 AI긴급행동지침을 지키며 인도적 살처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I 방지 및 제도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단체들은 15일 농림축산식품부 세종청사 앞에서 농식품부 규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