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 전남대 신임 교수 “학생들 꿈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

전남대 수의대 수의생리학 박민정 신임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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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024년 2학기부터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생리학 교수로 임용된 박민정입니다.

저는 전남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수의학과 생리학 교수님이셨던 故박수현 교수님의 제자로 2014년 수의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University of Michigan Medical School에서 약 4년간 Research fellow로 연구하였고 다시 전남대로 돌아와 동물의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했습니다.

E를 동경하는 I이며, 강유겸전(剛柔兼全)한 사람이고자 합니다^^.

제 삶의 절반을 이곳 전남대학교에서 보냈고, 이제는 교수의 직함을 가지고 또 일하게 되었으니, 제게 전남대는 정말 고마운 곳이며, 참으로 소중한 곳입니다. 저를 키워준 전남대에서 저 또한 좋은 연구와 수업으로 전남대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생리학이란 내 몸을 비롯한 유기체의 작동 원리, 생명현상 영위 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으로 이 원리를 하나하나 이해해 나갈 때 생명의 신비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경이와 재미가 공존하는 학문입니다. 제 미래의 방향이 명확지 않았을 때, 수의생리학 박사 과정을 권해주셨던 故박수현 교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생리학 연구의 길은 I 성향인 제가 불특정다수를 만나야 하는 직업보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과도 일치했어요. 지금은 연구도 여러 사람과 함께 할 때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요^^

목표가 뚜렷한 임상 학문과 달리, 기초의학은 실리를 추구하지 않으나 실리의 근간이 되고, 내가 궁금하고 재밌는 걸 연구하면 월급이 나오기에, 진정 럭셔리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쭉 하다 보니, 수의생리학 교수로 설 좋은 기회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 연구 주제는 간을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에서 작용하는 단백질 기능연구입니다.

대표논문으로는 제 박사 졸업 논문 중 하나인 지방간 및 염증에 관여하는 TXNIP 단백질의 기전 연구 논문을 Journal of Hepatology (Impact Factor: 26.8)에 발표하였습니다. 졸업 후 University of Michigan에서는 급성 이자염에서 HIF1a 단백질의 기능 연구로 Gastroenterology(IF: 25.7)에 1저자로 논문을 발표했고,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약물에 의한 급성 간 질환 시 간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CPS1 단백질이 protective cytokine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PNAS(IF: 9.4)에 발표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급성간부전 환자의 예후 마커로써 CPS1의 가능성 연구 논문을 2023년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IF: 11.6)에 공동 1저자로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김동일 교수님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에 적합한 마우스 모델을 제작하는 내용의 논문을 Molecular Therapy(IF: 12.1)에 공동 1저자로 발표했고요.

이러한 과정에서 연구 책임자로 미국 NIH(국립보건연구원)로부터 연구비 100,000달러, 한국연구재단 창의 도전연구로 2억 원, 세종과학펠로우십으로 5억 2천8백만 원, 그리고 기초연구실 공동연구원으로서 3억 4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등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연구의 모든 과정에 좋은 멘토들과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행운이었기에, 저 역시 전남대학교에서 좋은 멘토, 좋은 동료로 많은 연구자와 협력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간 질환과 관련한 중개의학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중개의학(Translational Medicine)이란, 기초과학 연구의 성과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연구를 의미해요. 많은 기전연구에도 불행히도 아직 지방간 및 지방 간염에 승인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인데요, 저는 그동안 축적해 온 간 질환 연구 분야의 전문성과 최근 연구하고 있는 AAV를 이용한 유전자 전달 기술을 이용해 단백질을 직접 마우스 생체 내에서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Public Database를 활용하여 질환 관련 인자들을 표적 단백질로 설정하고, AAV를 이용해서 간 특이적으로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여, 생체 내에서 효과를 빠르게 분석하여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 타겟을 발굴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머지않아 획기적인 간 질환 치료제가 출시되어 많은 환자/환축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4년 2학기에 수의생리학2, 기초수의학실습4, 의료정보학 과목을 김동일 교수님과 팀티칭으로 강의할 예정이고, 대학원도 한 과목 강의 예정입니다.

대표 과목인 수의생리학이 참 재미있는 과목인데 방대한 학습 내용에 학생들이 지치지 않도록, 원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를 하고 싶고요, 임상과 연계하는 내용으로 학생들이 추후 공부할 임상 과목 학습에 단단한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음… 제가 미국에 있을 때도 그렇고 주변에 일 잘하는 분들을 보면, 일할 때는 굉장히 열정적으로 집중해서 일하고, 딱 정해진 시간이 되면 옷을 갈아입고 운동하러 나가는 걸 자주 봤어요. 모든 일은 육체적, 정신적 체력이 기본이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분들이 일도 더 잘 해내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사는 것 같아요.

우리 학생들도 학업과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일상이지만 꼭 시간을 따로 내어 어떤 운동이든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몸을 움직이고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일정/루틴을 만들면 학업 성취에도 분명 도움이 될 거고, 앞으로의 삶에도 큰 활력의 원천이 될 거로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네요.

요즘 학생들이 정말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자신을 탐구하는 데 열심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우리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너희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니 두려워 말고, 도전해도 된다고요.

수의생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해주고 싶어요.

첫째, 남들이 안 갈 때 내가 먼저 가면 유리하다.

둘째, 남에게 서비스하는 직업도 좋지만 내 지적 호기심에 집중하는 삶도 멋지다.

셋째, 너의 꿈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

수의생리학을 선택했다면,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논문을 쓰는 일이에요. 내 논문은 세계 어디를 가서도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이력서가 되거든요. 그래서 졸업할 때까지 좋은 논문을 쓰는 데 집중하게 되고, 졸업 후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다른 대학에 연구원으로 나가 연구를 확장하는 시기를 보통 갖습니다. 이러한 기간 동안 쓴 나의 논문을 가지고, 국내외 대학의 교수직, 글로벌 제약회사 등의 연구직 등으로 본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해 나가게 됩니다. 수의생리학을 공부하면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교육자는 학생들이 앞으로의 삶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육자 자신도 미래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순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제한된 경험만으로 판단하거나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죠.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교육자란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인내하며 지지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났던 저의 멘토들이 그러하셨듯, 저도 저희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자가 되고 싶어요.

처음으로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만나게 되는데, 많이 설레고 또 초보 교수이기에 긴장되고 합니다. 새로운 지식의 희열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강의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준비할게요^^

저는 우리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많은 학생이 수의생리학을 비롯한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지만, 선뜻 선택하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두려워 말고 이 분야에도 도전해 보라고, 더 넓은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수의생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 언제나 상담 환영합니다^^(@lmip207).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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