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발생농장 양성축은 평균 10%..백신 미흡 의심 사례도

구제역 백신만큼은 아니지만..2회접종하면 백신항체양성률 상승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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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최은진 연구관(사진)이 10월 17일 엠비씨컨벤션진주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2024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국내 럼피스킨 발병과 백신 모니터링 현황을 전했다.

발생농장의 럼피스킨 감염 개체 비율에는 편차가 있었지만, 대부분 10% 안팎을 기록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백신유예개체를 포함한 백신 미흡이 지목됐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올해 들어 발생한 9개 농장에 대한 정보였다(발표 이후 확진된 경북 상주 10차 발생농장은 제외).

현재 백신을 접종하는 럼피스킨은 발생농장에서도 항원 양성이 확인된 감염개체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올해 9개 발생농장에서 기르던 소 678마리를 전수검사한 결과 74마리(10.9%)가 항원 양성 반응을 보여 살처분됐다. 1차 발생농장(28%)과 9차 발생농장(100%)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발생농장이 10% 안팎의 항원양성률을 보였다.

항체양성률은 평균 27.8%를 보였다. 럼피스킨은 백신 특성상 소에서 항체양성률이 구제역만큼 높게 나오지 않는다. 9월까지 발생한 5차농장까지는 극심한 폭염으로 발생농장에 대한 항체예찰도 쉽지 않았다.

다만 발생농장 1곳에서는 항체양성률이 2.8%에 그쳐 백신 미흡이 의심됐다. 임신말기나 6개월령 미만으로 백신접종을 유예했던 개체들이 주로 문제가 됐다는 점도 지목했다.

최 연구관은 “송아지를 6개월령까지 접종을 유예했던 것도 모체이행항체가 강력하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인데, 모우 백신부터 불안정했을 수 있다”면서 “11월까지 접종유예개체들도 모두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구제역도 선별적으로 살처분하던 당시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발생농장에서 양성축이 계속 추가돼 결국에는 전두수 살처분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럼피스킨에서는 아직 그런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럼피스킨 발생농가에 대한 추가 검사에서 양성축이 더 확인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 발생농장은 4주 후 이동제한을 해제하기 전에 추가 검사를 거친다.

(자료 : 최은진 연구관)

럼피스킨 발생국가는 크게 백신접종과 발생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살처분으로 대응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 등 해외에는 이 같은 전략으로 박멸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백신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50두 이상 전업농은 자가접종에 의존하고 있다. 임신말기나 어린 송아지의 백신 유예도 허점이 된다.

소에서 백신항체가 잘 형성되는 구제역과 달리 럼피스킨은 백신항체양성률을 사후적으로 조사해 백신접종을 잘 했는지를 역추적하기 어렵다.

이날 최은진 연구관은 올해 두 차례 걸쳐 진행된 백신 후 모니터링(PVM) 결과를 소개했다. 검역본부는 7개 종축장을 대상으로, 지자체는 전국적으로 300개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도합 1만 3천여두가 예찰 대상이 됐다.

그 결과 백신항체양성률은 접종 후 3주차에 올라가기 시작해 2~3개월차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갔다. 1회 접종 시 젖소는 50~60%, 한우는 20~30%대의 항체양성률을 보였다. 백신접종 여부를 사후에 확인하기엔 적합치 않은 셈이다.

다만 2회 접종한 이후에는 항체양성률이 다소 상승했다. 한우에서도 50%대를 보였다. 최 연구관은 “구제역처럼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럼피스킨 백신) 접종횟수가 늘어날수록 수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 공급되는 럼피스킨 백신은 4종이다. 지난해 남아공과 터키에서, 올해부터는 요르단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최 연구관은 “지난해부터 백신 950만두분을 들여왔다. 수입도 쉽지 않았다”며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백신후보주를 선발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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